보라매병원, 후두신경 손상 없는 흉강경 폐암 수술법 세계 최초 개발

입력 2020-04-03 08:50 수정 2020-04-0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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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문현종 교수팀 ‘지속적 신경모니터링 기법’ 도입 연구로 첫 확인

▲보라매병원 연구진이 고안한 폐암 수술용 지속적 신경모니터링 튜브. (보라매병원)
▲보라매병원 연구진이 고안한 폐암 수술용 지속적 신경모니터링 튜브. (보라매병원)
폐암 수술 후 후두신경 손상 발생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흉부외과 문현종, 성용원 교수팀은 외과 채영준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이정만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흉강경 폐암 수술 중 지속적 신경모니터링을 통해 후두신경을 보존하는 기법을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지속적 신경모니터링 기법이란 흉강경 수술 과정에서 작은 전극을 통해 미세한 전류로 성대를 자극하고, 이 성대 움직임을 초당 1회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성대 손상을 미리 예측, 예방하는 기법이다. 해당 기법이 갑상선 수술 등에는 시행된 적이 있지만 흉강경 폐암 수술에 도입된 것은 최초 사례이다.

흉강경 폐암 수술은 가슴을 절개하지 않고 3개의 구멍을 통해 시행하는 최소침습 폐암 수술인데, 약 15~30%에서 후두신경 손상이 발생한다. 폐암이 전이되는 경로인 림프절 절제 시 후두신경이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경이 절단되거나, 신경이 확인되더라도 신경이 당겨지면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폐암 수술 시 성대진동을 조절하는 후두신경이 손상되면 목소리가 쉬게 돼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고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생기게 된다. 또한 성대의 움직임이 제한돼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지 못해 사레가 들려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흡인성 폐렴은 폐암 회복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쳐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후두신경의 보존은 매우 중요하다.

기존 수술법에서는 신경 손상을 예측하거나 예방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지속적 신경모니터링 기법을 사용하면, 수술 중 신경이 당겨지면서 신경 손상이 임박했을 때 신경모니터링 시스템이 이를 미리 감지하고 알람이 울리게 되어 후두신경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연구팀은 10명(남성 6명, 여성 4명)의 폐암 환자에 이 기법을 적용했다. 그 결과 모든 환자에서 수술 중 후두신경이 보존됐고, 수술 후 시행한 후두경 검사에서 모든 환자의 성대 기능이 정상이었으며, 수술 후 폐렴 증상이 나타났거나 사망한 경우도 없는 것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문현종 교수는 “폐암 수술 후 후두신경 손상이 생겨 많은 환자들이 불편을 겪어왔고 수술 후 회복이 더뎠는데, 지속적 신경모니터링 기법을 사용해 후두신경 손상을 예방함으로써 수술 후 합병증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며 “향후 이 기법이 널리 적용되기 시작하면 폐암 수술을 보다 더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논문 '재발성 후두신경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흉강경 폐암수술에서의 지속적 신경모니터링 기법 도입'은 2019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33회 유럽흉부외과학회 및 51차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구연발표 됐으며, SCIE 등재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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