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키코·부동산PF 등 신용경색 해결이 변수

입력 2008-09-3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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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구제금융 합의를 통한 금융위기의 해결노력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에 드리운 어두움은 해소되지 않으면서 은행주의 반등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

미국의 행정부와 의회가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안에 잠정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9일 증시에서 은행주들은 반등은 커녕 오히려 급락세를 보였다.

KIKO 손실이 악재로 작용한 하나금융지주는 -6.76% 하락하며 4거래일째 내림세를 이어갔고 우리금융은 -4.44%, 제주은행 -5.74%, 기업은행 -4.59%, 대구은행 -3.59%, 외환은행 -1.76%, 전북은행 -1.29% 등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또한 은행업종지수는 9월초 대비 11.03%(-32.66P) 떨어져 같은 기간 1.22%(-17.88P) 내린 코스닥지수보다 10% 가까이 추가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의 구제금융안 합의 도출에도 불구하고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구제금융안이 금융위기를 비롯해 글로벌 경기를 회복세로 돌려줄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중에도 은행의 유동성 부족에서 비롯된 금융시장의 신용 경색 현상이 당분간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잉라며 "은행주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10월부터 은행채 만기도래 규모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인 데다 해외 조달 여건이 당분간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의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10월 중 금융시장의 신용 경색 현상이 심화될 경우 100여조원에 달하는 부동산 PF의 구조조정을 유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 연구원은 이어 "외환시장 불안으로 중소기업의 KIKO 관련 손실이 은행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아울러 유동성 위기를 대처할 수 있는 정부의 효과적인 대응책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은행의 대량 자금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한 금리 상승으로 정책당국의 확장적 통화정책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환율 상승, 그리고 이에 따른 인플레 심화 우려로 정부 정책이 제약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조병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가 지속된 하락으로 인해 가격이 매우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시장은 이를 반영하지 않아 단순히 밸류에이션으로 저점을 예측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최근 보도에 의하면 미국은 워싱턴 뮤추얼(미국 최대 저축은행), 와코비아(미국 4위 상업은행)까지 매각과 인수를 앞두고 있다"며 "파산과 매각은 베어스턴스→패니메이와 프레디맥→리먼브러더스→메릴린치→AIG→워싱턴 뮤추얼과 와코비아로 확대되고 있고, 각 단계마다 일부 언론과 스트래터지스트들은 해당 금융기업의 파산(또는 매각)이 금융시장 불확실성의 마지막 단계인 것처럼 기대했으나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즉 또 다른 금융기업의 파산과 매각이라는 미시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서는, 미국 은행주가(또는 주식시장이) 상승추세로 전환되기는 어렵고, 연말까지 한국 은행주 역시 미국 은행주와 디커플링 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한국 은행주 역시 상승시점을 논의하기에는 빠르다는 것이다.

한편 한화증권은 향후 자산가치의 하락으로 인한 손실확대와 자본축소 국면은 지속되겠지만, 점차적인 시장 안정화 노력이 지속돼 금융주의 바닥은 다가오고 있으나 아직 반등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즉, PF대출 등 대출자산 부실화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낮아진 NIM(순이자마진)의 반등 시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경기하락으로 인한 경상적인 대손비용 증가는 은행의 이익 정체를 암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은행주의 낮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반등시기를 점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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