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4년1개월내 '최고치'…주가 1500 반납

입력 2008-09-26 18:45 수정 2008-09-2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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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구제안 처리 지연...시장 투심 위축

글로벌 경제 구조에서 외부 문제가 내부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새삼스럽게 느낀 하루였다. 주식시장에서는 막연한 기대 심리만으로는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한 주일이라는 평가다.

26일 국내 금융시장은 미 의회에서 구제금융안 처리가 지연되자 하루 종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주식시장은 엿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정부가 외환스왑 시장에 최소 10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지만 환율은 1160.5원에 마감돼 4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시장도 장 막판 급등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미국 정부가 마련한 7000억달러 규모 구제금융법안의 의회 통과 여부에 월가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관심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엿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1470선으로 밀려 하루만에 1500선이 반납했다. 전날 뉴욕증시가 급등했지만 이미 국내증시에 선 반영된 재료였기 때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외국인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며 단기수익률 제고에 치중하는 양상을 보였고

다만 연기금이 1500선 아래에서 다시 한 번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떠받쳤다. 프로그램 매수세와 개인 투자자도 저가매수에 적극적이었다.

마이더스자산운용 이동관 펀드매니저는 “지수가 저점 대비 100포인트 넘게 올라 단기고점 인식이 팽배했다”며 “일부에서 중국정부가 달러화 약세가 확대되면 미국 국채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커졌고, 금융주의 낙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결국 전일대비 25.30포인트(1.68%) 하락한 1476.33을 기록했고 외국인은 이틀연속 매도공세를 이어가며 166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421억원을 순매도했고, 이 가운데 투신은 923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금은 1246억원을 순수하게 사들이며 19일 연속 매수우위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은 2448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일 연속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차익거래를 통한 매수세는 미미했던 반면 비차익거래에서 1570억원 매수우위를 기록, 합계 1721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종이 4% 가까이 급락했다. 증권과 운수장비, IT등 덩치 큰 업종들도 2% 넘게 급락했다. 반면 통신업종은 0.78% 상승하며 홀로 두각을 나타냈다.

코스닥시장도 나흘만에 상승세를 멈추며 450선을 다시 내줬다. 적극적인 코스닥 매수에 나서던 개인들이 매도로 돌아서면서 상승세가 꺾여 전날보다 2.69포인트(0.50%) 하락한 448.34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도 391억원 규모로 순매도를 이어간 가운데 지난 7거래일간 꾸준히 매수에 나서던 개인들도 57억원 규모의 순매도에 나선 게 부담이었다. 기관만 홀로 380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 거래량은 5억704만주, 거래대금은 1조218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0개를 포함해 37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8개 등 570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100개였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30원 상승한 1,16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5거래일간 20.80원 급등하면서 2004년 8월13일(1,162.30원) 이후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가 외환 스와프 시장에 최소 10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지만 현물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미국 구제금융 안의 의회 통과가 지연되면서 혼란이 지속되자 저항선으로 인식된 1,160원이 뚫리면서 손절매수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오후 들어서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장 막판 급등했다. 외국인과 일부 기관들이 국채선물시장에서 스펙성 매도물량을 내놓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오전에 전일대비 5bp 가량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던 은행채는 오후 들어 20bp까지매도호가가 치솟았다.

국고채금리가 급등한 반면 3년 이자율스왑(IRS)금리는 보합수준을 유지해 본드스왑 스프레드 역전폭이 확대됐다. 증권사 등의 은행채 매수,IRS 페이 포지션 손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매수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의 매도물량을 받아줄 세력이 없어 가격 낙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장 막판 일부 기관들의 선물매도가 이어진 데 영향을 받은 8-3호는 전일보다 8bp 상승한 연 6.01%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5년 8-1호도 전일보다 8bp 상승한 연 6.04%에 거래를 마쳤다. 코리보 1주일물은 5.27%, 2주일물은 5.36%, 1개월물은 5.50%, 2개월물은 5.64%,3개월물은 5.80%, 4개월물은 5.98%, 5개월물은 6.14%, 6개월물은 6.28%, 9개월물은6.66%, 12개월물은 6.94% 등으로 고시됐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8bp씩 상승한 연 6.01%와 6.04%에 고시됐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가 6%를 넘은 것은 지난 7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5bp, 6bp 높은 연 6.15%, 6.16%에 마감됐다.

통안채 금리는 1년물이 6bp 높은 6.09%에 2년물이 9bp 높은 6.22%를 보였다.

3년만기 회사채 'AA-'등급과 'BBB-'등급은 전일보다 19bp,20bp 상승한 연 7.85%와 10.89%로 집계됐다. 반면 91일물 CD 금리는 전일보다 1bp 오른 5.81%에 거래됐다. 또 91일물 CP금리는 전일보다 4bp 높은 연 6.51%로 영업일 기준 11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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