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한 토막] 윷놀이와 화투

입력 2020-01-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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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라 편집부 교열팀 차장

고유 명절인 설이 다가왔다. 설 연휴가 시작되면 우리 가족은 부모님이 계신 고향에 간다. 온 가족이 밤늦도록 먹고 놀며 명절 흥을 맘껏 돋우는데, 이때 즐겨 하는 놀이가 윷놀이와 고스톱이다. 윷놀이든 고스톱이든 백 원 단위 내기라 여러 번 해도 딴 사람과 잃은 사람의 차이가 거의 없지만 딴 사람은 설 준비로 고생한 가족들을 위해 한턱을 낸다. 딴 사람은 이겨서 좋고, 잃은 사람은 공짜로 먹어서 좋다.

윷놀이는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중국 ‘북서’와 ‘태평어람’에 백제 때 저포(오늘날 윷놀이)가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 이전부터 조상들이 즐겼던 민속놀이였음을 알 수 있다. 이 단어의 기원은 나무막대기 넷을 가지고 노는 놀이라서 도·개·걸·윷·모 중 넷을 뜻하는 ‘윷’과 ‘놀이’가 복합된 것이라고 사전은 소개하고 있다.

윷놀이는 농사와 연관이 있다. 윷판에서 말(馬)이 머무르는 곳인 도, 개, 걸, 윷, 모 자리를 ‘밭’이라고 하는데 각각 돼지, 개, 양, 소, 말을 상징한다. 이 가축들 모두 밭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말이 머무르는 곳을 ‘밭’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의 말에 다른 말을 업은 경우는 동무니일까, 동사니일까. ‘동무니’가 맞는 말이다. 포개어진 말이 둘이면 두동무니, 셋이면 석동무니, 넷이면 넉동무니라고 한다. 동무니의 의미로 동사니를 쓰는 경우가 많으나, 동무니만 표준어이다. 동치기도 표준어가 아니다.

고스톱이나 육백 등의 놀이를 할 수 있는 화투(花鬪)도 민속놀이 중 하나이다. 계절에 따른 솔, 매화, 벚꽃, 난초 등 열두 가지의 그림이 각각 네 장씩 모두 48장이다. 화투는 포르투갈에서 일본을 거쳐 일제강점 이후 우리나라에 널리 퍼졌다. 한때 화투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놀이라 하여 부정적 인식이 짙게 깔렸었다. 1950년대 이후 화투짝의 색깔과 그림의 일부를 바꾸고, 종이에서 플라스틱으로 교체하는 등 한국식 현지화 과정을 거쳐 오늘날 대중놀이로 정착했다.

이번 설에 여러분도 가족 모두 참여하는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겨 보면 어떨까. 웃음소리가 집 밖으로 퍼져나가고, 흥이 넘쳐나는 설 연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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