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위기 엮인 국내 자본 과연 얼마나(?)

입력 2008-09-1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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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도 7220만달러 투자, 기관 투자자 손실 더 드러날 듯

파산 신청한 리먼 브러더스, BOA에 전격 매각된 메릴린치, 유동성 위기에 몰린 AIG 등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하는 가운데 국내 자본이 얼마나 더 투자됐는지 또 이에 대한 피해규모가 과연 얼마나 될 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 들이 보유한 자산은 리먼 브러더스 7억2000만달러, 메릴린치 7억2000만달러 수준으로 파악된다. 한국투자공사와 하나은행의 메릴린치의 주식 투자액도 2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여기에 국민연금공단도 AIG까지 포함 3개 금융기관에 연기금 722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새롭게 드러났다. 금융권에서는 미국의 금융위기가 계속되면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손실이 추가로 드러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국민연금, 3개 금융기관 7200만달러 손실 66%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이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AIG에 모두 720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사태 발생일인 15일 현재 평가액은 2430만달러에 그쳐 4785만달러(투자액의 66%)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 의원에 따르면 가장 큰 문제가 되는 리먼의 경우 총 1970만 달러가 투자됐다. 이중 주식에 830만 달러, 채권에 1140만 달러가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1970만 달러 투자액에 대한 사태 발생일인 15일 현재 평가액은 원금 대비 45.7%에 불과한 900만 달러에 그쳤다.

한편 리먼 주식은 세차례 매입됐다. 취득 당시 단가는 각각 53달러, 18달러, 65달러 였는데 15일 현재 주식가는 0.2달러로 휴지조각 상태가 됐다는 게 원 의원 지적이다.

구제금융을 요청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AIG에는 투자 원금 84%(3510만 달러) 손실이 났다.

AIG의 경우는 총 4190만 달러가 투자돼 3개 금융기관 중 투자액이 가장 많았다. 주식에 3750만 달러, 채권에 440만 달러가 투자된 것으로 파악된다.

원금 4190만 달러에 대한 현재 평가액은 16.2%에 불과한 680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AIG의 주식도 47달러, 41달러, 40달러 세차례에 걸쳐 매입했는데, 9.15일 현재 4.8달러에 불과한 실정.

원 의원은 특히 AIG의 경우 주식에 대부분을 투자됨에 따라 파산신청한 리만보다 손실율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매각된 메릴린치에 대하여는 총 1050만 달러가 투자됐다. 주식에 270만 달러, 채권에 780만 달러가 투자된 것으로 드러났다.

원금 1050만 달러에 대한 현재 평가액은 원금대비 81%인 850만 달러로 나타났다. 매각 이후 상황에 따라 이익도 볼 수 있다는 전망이어서 손실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연금은 향후 해외투자 비중을 더 늘릴 것으로 계획하고 있어 안전성 부문에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위험성이 큰 주식은 확대하고, 보다 안전한 채권투자는 줄이겠다는 것이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의 계획인 것이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 6월 30일 내놓은 '국민연금기금, 주식 및 대체투자, 해외투자 확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투자비중 2.4%(5조4000억원)에 불과한 해외‘주식’ 투자를 올해말에는 6.8%로, 내년말에는 9.4%로, 그리고 2013년 말에는 10% 이상의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주식보다 안전하다는 평을 받는 해외채권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말 17.3%(7조9000억원) 비중에서 올해말 6.9%로, 내년도에는 6.0%로, 그리고 2013년 말까지 10% 미만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원희목 의원은 "미국 3개 금융회사 투자손실이 66%를 넘는다며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시급히 회의를 소집해 기금 운용 계획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대해 보건부는 현재 공단이 가지고 있는 주식과 채권 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며 원 의원은 지난해 말 통계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 정확한 투자액이 파악되지 않았지만 실제는 훨씬 적은 금액 손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 이번주 최고조 이를 듯

정부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들이 리먼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7억2000만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증권사가 주가 연계증권이라 불리는 파생상품에 3억9000만달러, 보험사 2억달러, 은행권 1억달러 수준으로 파악된다.

리먼이 발행한 주식파생상품에 투자된 금액은 일정 부분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투자한 국내 금융 업계의 재무건전성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메릴린치에도 우리 금융기관이 7억 2000만 달러 정도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인수자인 BOA가 메릴린치의 채무를 승계함에 따라 피해 가능성은 최소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또한 메릴린치 주식에는 한국투자공사가 20억 달러, 하나은행이 5000만 달러를 지분 투자했다.

당초 주당 매입가격이 BOA의 인수 가격보다 낮아 당장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합병 비율 등에 관한 협상이 남아 있고 인수 가격이 확정된 것이 아니어서 마음을 놓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AIG의 국내지사의 경우 지급 여력 비율이 100%를 크게 넘고 있어 보험 계약자 보호에는 큰 문제는 예상되지 않는다는 것.

미국발 전세계 금융 불안은 AIG 처리방향, 미국의 금리 결정,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이번주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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