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의 경제] ‘오늘은 홈술’ 저자 류지수 씨 "'칵테일 혼술' 어렵지 않아요"

입력 2019-12-13 17:14 수정 2019-12-1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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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트레이닝'이 유행인 것처럼 이젠 '홈술'의 시대

▲'오늘의 홈술' 저자 류지수 씨는 '칵테일 혼술'이 어렵지 않다고 했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술이라고 한다.  (사진제공=류지수)
▲'오늘의 홈술' 저자 류지수 씨는 '칵테일 혼술'이 어렵지 않다고 했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술이라고 한다. (사진제공=류지수)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혼자서 술을 마신다면 초라하게 생각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요즘 '혼술'은 하나의 유행이자 문화가 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성인남녀 903명을 조사한 결과, 혼술을 해봤다는 응답이 72%나 됐다. 장소는 주로 집. 혼술할 때 선호하는 술로는 예상대로 맥주(74%), 소주(28%)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 맥주와 소주가 혼술의 대명사가 된 것은 쉽게 구입할 수 있고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리 친숙하지 않은 칵테일을 혼술로 권하는 사람이 있다.

'오늘의 홈술'의 저자 류지수(27) 씨다. '오늘의 홈술'은 집(Home)에서 칵테일을 손쉽게 만들고 즐기는 방법을 담은 책이다. 총 27종의 칵테일을 한 권에 담았다.

류 씨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크리에이터'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4만 팔로워가 류 씨의 칵테일 제조 영상을 보고 즐긴다.

▲류 씨 집에 가득 쌓인 술병과 잔. 집 자체가 '홈술'에 적합한 곳이다.  (홍인석 기자 mystic@)
▲류 씨 집에 가득 쌓인 술병과 잔. 집 자체가 '홈술'에 적합한 곳이다. (홍인석 기자 mystic@)

칵테일을 집에서, 그것도 혼자 마시는 것은 어렵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여러 종류의 술을 기주(base liguor)로 삼아, 설탕이나 향료 등을 혼합한 것인 만큼, 비싸고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류 씨는 자신의 책에 소개한 칵테일에 대해 쉽고, 간편하게 편의점 재료로 만드는 칵테일이라며 비용을 얼마 들이지 않고, 맛과 분위기를 충분히 즐길 수 있어 혼술로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류 씨가 제조해 올린 칵테일. 그가 추구하는 예쁜 술이다.  (출처=유튜브 홈칵테일연구소 캡처 )
▲류 씨가 제조해 올린 칵테일. 그가 추구하는 예쁜 술이다. (출처=유튜브 홈칵테일연구소 캡처 )

그가 '홈술'로 칵테일을 택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자신의 취향이고, 하나는 콘텐츠다. 술은 좋지만, 입에 쓴 술은 싫고, 취하고는 싶고…. 어떻게 하면 술을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한다. 맥주, 소주, 보드카나 진을 구해 술을 섞어보면서 자신의 제조법을 개발했다고.

"칵테일로 소재를 선택한 것은 영상 콘텐츠에 대한 고민도 반영된 결과에요. 나만의 콘텐츠를 찍고 편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무엇을 소재로 삼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매일 찍을 수 있는 소재를 알아보다가 '홈 카페(집에서 커피를 제조하는)'를 봤죠. 제가 커피 쪽은 잘 모르니까 '홈술'을 해보자고 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구청과 백화점이 주관한 강의가 많이 들어온다는 류 씨. 참여하는 연령대도 다양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사진제공=류지수)
▲구청과 백화점이 주관한 강의가 많이 들어온다는 류 씨. 참여하는 연령대도 다양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사진제공=류지수)

칵테일을 콘텐츠로 정하고 2년 6개월 동안 활동하면서 류 씨를 찾는 곳도 부쩍 늘었다. 칵테일 바 컨설팅, 강의 제안이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바를 낼 생각이 있는지 묻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칵테일 바에서 '시그니처' 칵테일을 만들고 싶다며 문의가 오기도 해요. 제조법을 새로 개발해 그곳을 떠올리면 대표할 수 있는 메뉴를 만드는 것이죠. 일일 수업을 열어 참여하는 사람들과 같이 칵테일을 만들어 맛보기도 해요. 주로 구청, 백화점에서 제안이 들어오는 편입니다."

맛있고 예쁜 칵테일을 제조하는 일이라 아이디어도 많이 필요하다. 류 씨는 기존에 있는 것을 변형할 때도 있고, 편의점에 나오는 '시즌 음료'로 색다른 칵테일을 만든다고 했다.

"최신 유행하는 음식이나 스타일, 입맛을 칵테일에 적용해요. 국경일이나 매월 있는 주요 행사를 칵테일로 옮길 때도 있죠. 편의점에 출시되는 시즌 음료도 적극 이용해요. 가령, 세븐일레븐에만 파는 '쌕쌕이'가 있어요. 코코넛 젤리가 들어간 오렌지맛 음료인데 술과 섞으면 또 다른 맛이 나죠."

▲'오늘의 홈술' 독자들이 모인 일일교실. 어렵지 않게 칵테일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사진제공=류지수)
▲'오늘의 홈술' 독자들이 모인 일일교실. 어렵지 않게 칵테일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사진제공=류지수)

크리에이터이자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류 씨. 향후 자신의 사업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현재 한 유통회사에서 마케팅팀에서 일하면서 회사 제품 홍보가 필요하면 여러 크리에이터를 활용해 콘텐츠를 만든다. 영상을 찍고 편집했던 경험을 살려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지금도 저를 포함해 4명의 크리에이터가 있어요. 나중에 저만의 사업을 하고 싶어요. 지금은 그때를 위해 경험을 쌓고 있는 거죠."

그가 만드는 칵테일은 어느 한 맛에 머물러 있지 않다. 류 씨 스스로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칵테일을 추구하고, 그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할 것이기 때문.

"저는 칵테일을 제조하고 마시면서 입맛을 많이 찾았어요. 제 강의에 참석하시는 분들도 그래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입맛이 변하잖아요? 저도 그랬고요. 변화하는 입맛을 찾아가면서 칵테일을 제조하는 게 목표에요.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집에서 편하게 술을 즐기는 데 도움을 주고 싶기도 하고요. 칵테일 제조하는 법, 절대 어렵지 않아요."(웃음)


◇류지수 씨가 이투데이 독자에게 추천하는 연말 칵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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