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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우중 회장의 도전적 기업가정신 되살려야

입력 2019-12-11 05:00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향년 83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1967년 31세의 젊은 나이에 자본금 500만 원, 직원 5명으로 대우실업을 창업해 한국 경제 고도성장과 함께 재계 2위 그룹으로 키워냈다. 하지만 1990년대 말 외환위기로 몰락하면서 온갖 영욕(榮辱)을 겪은 비운의 기업인이다. 그보다 한국 경제에 미친 공과(功過)의 대비가 뚜렷한 기업인도 찾기 힘들다.

김 회장이 대우를 거대 그룹으로 일구는 과정에서는 ‘샐러리맨의 신화’였고, ‘세계경영의 기수’였다. 1989년 펴낸 책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가 그를 상징한다. 공격적인 해외 진출과 과감한 투자로, 창업 30여 년 만에 자동차·조선·가전·건설 등을 아우르는 41개 계열사와 600여 개 해외법인·지사, 국내 10만 명과 해외 25만 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대우그룹의 해체 직전인 1998년 매출은 91조 원, 자산총액은 76조7000억 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무리한 몸집불리기가 발목을 잡았다. 대규모 차입을 통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은 1997년 외환위기로 치명타를 맞았다. 다른 대기업들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나설 때, 대우는 고금리 상황인데도 오히려 부채를 더 늘렸다. 여기에 분식회계가 드러나고, 정경유착 논란 등이 빚어지면서 결국 버티지 못하고 1999년 그룹이 공중분해됐다. 모든 계열사는 워크아웃(기업회생)에 들어갔다. 대우로 인한 국가 경제의 손실액은 31조 원에 이르렀고, 이를 메우기 위해 국민세금인 21조 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당시 대우그룹을 해체한 정부의 정책 결정이 바람직했느냐는 논란은 지금도 있다. 김 회장 개인으로는 2006년 징역 8년 6개월과 추징금 17조9000억 원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08년 1월 특별사면됐다. 말년에는 해외에서 후진 양성에 주력했다. 한국 대학 졸업생을 선발해 동남아에서 무료로 취업교육을 제공하는 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사업(GYBM)이다. 그동안 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태국 등에서 1000여 명의 청년사업가를 배출했다.

고인은 비록 좌절했고 그에 대한 평가 또한 엇갈리지만, 생전에 보여주었던 그의 도전적 기업가정신만큼은 한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자 자산이었음에 틀림없다.

‘세계경영’이 말해 주듯, 김 회장은 한국 기업의 불모지였던 동유럽,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에 가장 먼저 진출한 기업인이었다. 1년 중 3분의 2 이상 기간 해외를 돌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경제영토를 넓혔다.

지금 저성장 늪에 빠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고, 활력이 떨어져 갈수록 쇠락하는 한국 경제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되살려야 할 소중한 가치다. 그가 늘 실천했던,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앞장서 개척한 기업가정신을 다시 일깨워야 한다. 고인의 명복과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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