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산업銀 리먼 인수 시너지 "글쎄"

입력 2008-09-0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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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민유성 행장이 2일 AT센터에서 열린 '신용회복기금' 출범식이 끝나고 기자를 만나 리먼브라더스 인수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산은의 리먼 인수와 관련)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인수가격이 적당한 가격일지, 글로벌 IB(투자은행)을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외국계증권사 관계자는 “산은의 현 상황에서 리먼 같은 글로벌 IB를 제대로 경영할 수 있겠냐”며 “과연 인수 후 제대로 관리할 능력이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한국식 경영방식으로 리먼을 제대로 키월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인수 후 인력 유출 등으로 껍데기만 남아 브랜드 가치만 인수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관계자들이 더욱 우려스러워 하는 것은 추가적인 부실이다. 한 금융관계자는 “장부에 나와 있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다”며 “추가적인 부실이 얼마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산은이 부실을 떠 앉을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금융위 관계자도 “산은이 국내 최고의 IB로 성장한데는 국책은행으로서 낮은 조달금리 자금과 정부 정책자금으로 나섰기 때문이었지 자체적인 능력으로 해 온 것은 아니지 않냐”며 산은의 리먼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한 대부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배운 노하우로 한국에서 대부로 돈을 벌었다”며 “요즘 일본 대부업계가 어려워 예전에 비해 주가가 10분의1토막이 나 있는 상황인데 그렇다고 우리 대부업체가 일본에 가서 대부를 한다고 이길 수 있겠냐”며 산은의 리먼 인수가 시기상조라고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반면 ‘위기는 곧 기회’라며 산은의 리먼 인수에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우선 세계적인 금융회사를 인수함에 따라 투자전략과 폭 넓은 투자 기회를 바탕으로 한층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와 정반대로 글로벌 IB가 금융위기를 겪고 있고 우리는 연간 조 단위 이익을 내 ‘실탄’을 갖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아니면 언제 세계적인 금융회사를 인수해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리먼브라더스 인수 과정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와 관련 결론이 날 때까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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