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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하늘 위 호텔' 띄우는 롤스로이스, 미래 동반자는 '한화'

입력 2019-11-11 17:00

최첨단 항공엔진 트렌트 시리즈에 핵심 부품 납품…향후 협력관계 확대

▲롤스로이스 엔지니어가 항공엔진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 엔지니어가 항공엔진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롤스로이스)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북쪽으로 세 시간을 차로 달려 더비셔주(州) 더비에 있는 ‘롤스로이스(Rolls-Royce)’사의 엔진 생산공장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곳에 들어서자 숙련된 엔지니어들이 ‘하늘 위의 호텔’이라고 불리는 에어버스 A380의 항공엔진 ‘트렌트 900’ 조립에 한창이었다.

통상 엔진 1개를 만드는 데는 수천 개의 부품을 12~15일에 걸쳐 조립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롤스로이스 엔지니어들은 나사 하나까지 직접 끼우며 전통적인 수작업을 고집하고 있었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최첨단 항공엔진 조립라인의 자동화는 0%로, 조립 과정이 정밀하게 이뤄져야 해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제작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 면에서도 검증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 잘 알려진 롤스로이스는 100년이 넘은 항공기 엔진 분야의 강자로, 미국의 GE(제너럴일렉트릭), P&W(프랫 앤 휘트니)와 글로벌 3대 항공기 엔진 제조사로 꼽힌다.

롤스로이스 더비 공장에서는 에어버스 A330에 장착되는 트렌트 700엔진, 보잉사 787 드림라이너에 들어가는 트렌트 1000엔진은 물론 최신의 항공기 에어버스 A330 네오의 심장인 트렌트 7000 엔진이 생산된다.

공장 자동화라는 글로벌 흐름에도 아직 수작업을 고집할 정도로 기술력에 대한 자긍심이 높기로 유명한 롤스로이스의 최첨단 항공엔진 ‘트렌트’ 시리즈에는 한국 기술이 적용돼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 케이스와 터빈부 적용 핵심 부품 등을 롤스로이스에 납품하고 있다.

워릭 매튜 롤스로이스 인스톨레이션 사업 총괄부사장(EVP)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생산ㆍ제조한 ‘엔진 연소기 케이스’, ‘항공기 엔진 케이스’, ‘내부 구조대’ 등의 핵심 부품들도 이 엔진에 조립되고 있다”며 “700여 개의 파트너사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상위 10위에 드는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워릭 매튜 롤스로이스 인스톨레이션 사업 총괄부사장(EVP)이 5일(현지시간) 영국 더비 공장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워릭 매튜 롤스로이스 인스톨레이션 사업 총괄부사장(EVP)이 5일(현지시간) 영국 더비 공장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5년 전인 1984년부터 롤스로이스와 협력해왔으나, 핵심 파트너가 된 것은 최근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대 엔진 제작사 중 롤스로이스와의 협력 관계가 비교적 약했다.

그러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15년 미국 P&W사로부터 단순 엔진부품 공급업체에서 RSP사업(국제공동개발사업) 파트너로 지위가 격상된 이후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기류가 변하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베트남 항공엔진 부품 공장을 통해 엄격한 롤스로이스의 요구 조건을 맞추며 신뢰도를 높인 점도 롤스로이스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문을 연 이유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롤스로이스의 엔진에 대한 요구조건이 까다롭고 엄격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면서도 “베트남 공장의 기술적 백업을 통해 사업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줬고 투자에 대한 의지도 표명하면서 (롤스로이스 경영진에)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과정 끝에 양사의 사업 규모는 수억 달러 수준으로 커졌다. 최근에는 향후 25년에 걸쳐 최대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의 최첨단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달 착공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베트남 2공장이 롤스로이스의 전용 라인으로 구축될 정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롤스로이스의 협력 관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워릭 부사장은 “파트너사와의 강력한 협력이 성공을 위한 열쇠”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규 기회를 지속적으로 도출하고 비즈니스 합작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항공엔진 개발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하길 바라고 있다는 워릭 부사장은 “향후 환경을 고려해 연료 소모, 소음,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개발을 진행 중이며 파트너사도 이에 관한 개발과 투자를 해야 하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이러한 개발과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노버트 안트 롤스로이스 구조물-트랜스미션 사업 총괄부사장도 “최근 글로벌 항공엔진 업계에서 신흥강자로 빠르게 도약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롤스로이스의 미래를 함께할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협력 확대에 따른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2022년까지 항공기 부품 및 방위산업 분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4조 원을 투자하며 적극적으로 항공사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또한, 미국 항공엔진 부품 전문 제작업체인 ‘이닥(EDAC)’사 인수를 통해 제품 설계와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 능력을 확보하면서 차세대 항공엔진에 대한 제조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신 사장은 “롤스로이스와 30년 이상 협력관계를 이어온 것처럼 GE, P&W 등 세계 3대 엔진 메이커들과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항공엔진 시장에서 ‘톱-티어(Top-Tier)’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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