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상장 4년 만에 최대…합병 상장은 부진

입력 2019-11-0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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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장한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수가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스팩은 총 21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스팩 45개가 코스닥에 입성한 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현재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스팩이 5개, 상장 예비심사 중인 스팩이 5개인 점을 고려하면 스팩 상장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스팩이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신규 상장한 스팩의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은 평균 248.9대 1로 작년 평균 청약 경쟁률(33.5대 1)을 크게 웃돌았다. 이런 추세는 특히 올해 하반기 들어 두드러졌다.

지난 7월 상장한 이베스트이안스팩1호은 143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외 지난 6∼10월 상장한 스팩들이 잇따라 수백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지난 3월 신규 상장한 유안타제4호스팩, 케이비17호스팩 등은 2대 1에도 못 미치는 청약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공모주 시장이 다소 시들하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스팩이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투자처로 알려지면서 스팩 상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스팩은 주식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후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회사(페이퍼컴퍼니)를 의미한다. 비상장 기업이나 코넥스 상장사와 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주로 코스닥 시장의 상장 통로 역할을 한다.

스팩의 장점은 일반 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도가 낮다는 데 있다. 스팩은 공모 자금의 90% 이상을 금융회사에 예치해 보관하고 합병에 실패할 경우 보관한 원금과 이자를 함께 돌려주기 때문이다. 공모주 투자자들의 경우 거의 손실이 나지 않는 구조인 셈이다. 더구나 우량 기업과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주가 급등에 따른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올해 들어 현재까지 스팩 합병 상장은 다소 줄었다. 올해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회사는 6일 현재 6개사에 그쳤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부품업체 아이엘사이언스가 신영해피투모로우제4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내달 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를 포함해도 지난해(11개)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나 연구원은 “스팩은 상장 이후 3년 안에 합병 대상을 찾게 돼 있다”며 “올해 스팩 상장사가 늘어난 만큼 향후 2∼3년 안에 다시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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