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안도, 안동일 시름…철강 수장 임단협 희비

입력 2019-10-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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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조 출범 후 첫 타결…현대제철 10여회 협상만 계속

국내 철강업계를 이끄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수장(首將)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표교섭 노동조합(한국노총 산하 포스코지회) 출범 후 첫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마무리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안도의 한숨’을, 노사 간의 엉킨 실타래를 풀어야 하는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시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제공=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제공=포스코.
최 회장은 포스코 노사가 지난 9월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최종 타결하면서 2차전지소재 등 신성장부문 투자와 포스코 개혁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 달성을 향한 청사진을 갖고 있다.

당초 업계에선 포스코의 임단협 과정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지난해 대표교섭 노동조합 출범 이후 첫 임단협인 만큼, 노조가 강경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조는 수년간 기본급 인상률(3~5%)를 웃도는 ‘기본급 7% 인상’과 노동이사제 도입, 통상임금 확대 등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하기도 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최정우 리더십’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를 초래했다. 그만큼 철강업체 간의 경쟁은 치열해졌고 올해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큰 잡음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 지으면서 ‘리더십’보여줬다”면서 “최 회장이 포스코 개혁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를 이끌면서 외부 전문가들을 전격 영입해 조직을 변화시켰고 2차전지소재 등 신성장부문 투자확대를 통해 포스코 개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취임 100일이던 지난해 11월 초 제시한 100대 개혁과제 가운데 이미 70건을 완료해서 전략사업과 신성장사업에 대한 모멘텀을 구축했다. 또한 2030년까지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3조 원 달성을 향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포스코는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자체 보유 현금과 앞으로 5년간 벌어들일 신규 자금을 활용해서 2023년까지 45조 원을 투자한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제공=현대제철.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제공=현대제철.
반면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영환경은 나빠졌는데 임단협을 둘러싼 현대제철 노사 대립은 격화하고 있어서다. 노사는 6월부터 10여 차례 이상 협상을 이어가고 있고, 안 사장도 교섭에 직접 나서고 있으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사측은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투쟁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6일 현대제철 노조에 따르면 노조 쟁의대책위원회(이하 쟁대위)는 3일 내부적으로 총파업 지침을 하달했다. 쟁대위는 “전 조합원은 통합쟁의대책위원회 지침에 따라 16일부터 18일까지 48시간 파업에 돌입한다”며 “쟁대위 지침 위반자와 파업불참자, 조업이나 현장 업무에 종사하는 자는 지회별 규칙에 따라 지회 쟁대위에서 처벌 수위를 결정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협상은 현재 진행 중”이라며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노사 대립이 격화한 사이 현대제철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1% 줄어든 2326억원에 그쳤다.

노사 대립이 장기화한다면 자동차 강판 판매 역량과 강재 기술 역량을 강화해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안 사장의 계획도 발목이 잡혔다. 지난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안 사장은 제철 설비와 생산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현대제철의 생산, 연구·개발, 기술 품질, 특수강 부문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역량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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