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인플레 위험 줄고 경기하강 우려도 완화

입력 2008-08-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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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코스피시장이 美 FOMC의 "당분간 금리 동결 시사" 호재를 발판 삼아 나흘만에 급등했습니다.

귀추가 주목됐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현행 2%로 동결하고, 종전의 매파적 입장에서 물러나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경기둔화 위험을 균형있게 다루는 듯한 문구를 성명서에 담았습니다.

'경기하강 위험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기존 문구의 삭제는 연준이 경기하강 위험을 주시하고 있으며, 연내에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금리인상을 무리하게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됐습니다.

열대성 폭풍 에두아르드가 멕시코만 정유시설을 피해갈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마저 120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투자심리를 북돋았습니다. 간밤 뉴욕증시(5일)는 모처럼 주요지수가 3%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나타냈습니다.

1560선에서 갭업 출발했음에도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되고 기관이 매수에 나서면서 꾸준히 상승폭을 늘려나갔습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3.17p(2.81%) 오른 1578.71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은 오전장에 5백억원 규모의 매수우위를 보이기도 했으나 장 후반 매물을 내놓으며 78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도 1770억원 순매도로 대응하며 지수 급등을 경계하는 눈치였습니다.

기관이 2028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적극성을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베이시스와 상관없는 비차익거래(+1139억원)를 중심으로 1735억원 순매수를 나타냈습니다.

주요 아시아증시들도 美증시의 급등에 환호했습니다. 닛케이지수가 2.63% 오른 것을 비롯해 상하이종합지수(1.06%), 가권지수(3.12%), 싱가포르지수(0.94%) 등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금융ㆍIT株 반등 주도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지수에 민감한 증권(5.23%)을 비롯해 FOMC 금리동결에 따른 美 금융주들의 강세 영향으로 금융(3.84%), 은행(3.25%) 업종이 큰 폭 올랐습니다.

낙폭이 컸던 건설(4.76%), 운수장비(2.10%), 운수창고(3.15%), 철강(1.71%) 등이 고르게 상승한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IT 대형주들의 두드러진 강세였습니다.

전기전자업종은 최근 지수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여온터라 반작용으로 인해 이날 반등 우선순위에서 낙폭과대주들에 다소 밀리지 않을까 염려됐으나 오히려 3.71% 급등세를 나타냈습니다.

한때 주요 지지선으로 간주되던 55만원대를 이탈하며 불안한 징후를 보였던 삼성전자(3.53%)가 엿새째 오름세를 유지하며 20일선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삼성전자의 분전에 고무된 LG전자(4.31%)가 역시 20일선을 회복했고 LG디스플레이(3.00%), 하이닉스(8.21%) 등 IT업종내에서 특히 부진했던 종목들도 모처럼 강하게 반등했습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매도우위 스탠스를 취하면서도 전기전자업종에 대해서는 246억원 매수우위로 임했고, 기관도 36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최근 하반기 업황 불확실성으로 낙폭이 유난히 컸던 조선, 철강주들의 반등폭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현대중공업(1.69%)과 삼성중공업(3.13%), 대우조선해양(2.18%), 현대미포조선(1.40%), 한진중공업(2.57%), STX조선(2.55%) 등 조선주들이 동반 상승했으나, 최근 하락강도에 비해 이날 반등의 힘은 기대치에 못미치는 흐름이었습니다.

최근 사흘간 10% 이상 조정을 거친 철강업종 대표주 POSCO(2.05%)의 반등탄력 역시 성에 차지는 못했습니다.

한편 기관이 가장 공을 들인 섹터는 금융주들이었습니다. 기관은 이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금융업종 매수에 1172억원을 순수하게 투입했습니다.

한양증권(10.04%), 교보증권(9.45%), 금호종금(상한가), 우리금융(6.86%), 대구은행(6.12%), 삼성화재(4.50%) 등의 금융주들의 상승폭이 컸습니다.

금리 인상 기대감이 사라졌음에도 (대체재 성격의) 유가는 하락했습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의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종가대비 2.24달러(1.2%) 하락하며 3개월래 최저치인 배럴당 119.17달러에 마감됐습니다.

유가의 120달러 붕괴 소식에 낙폭이 컸던 항공주, 여행주들이 동반 급등세를 나타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美 비자면제 논의 진전 및 美 연수취업 프로그램 신설 소식도 항공•여행주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해 대한항공(7.84%), 하나투어(9.61%), 모두투어(13.35%) 등이 큰폭 상승했습니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가격의 최근 급락세로 인해 원가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는 음식료주들은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과 더불어 이날도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대한제당이 9.46% 올랐고, 하이트맥주(6.82%), 롯데제과(6.32%), 롯데삼강(3.47%), 삼양사(2.97%), 사조해표(2.88%)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들에 순환매가 유입되면서 에코프로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세방전지(11.80%), 상신이디피(7.48%) 등이 급등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플레, 경기하강 우려 함께 완화

유가 하락, 신용위기 불안감 해소에도 불구 최근 글로벌 증시를 짓눌렀던 경기침체 우려를 FOMC가 적기에 덜어주며 반등의 단초를 제공해주는 양상입니다.

국내증시의 취약한 흐름에도 불구 뉴욕증시의 삼각수렴 밴드 하단부 지지력을 살펴봐야 한다고 전일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다행히도 S&P500 지수는 장대양봉을 그리며 강하게 반등했습니다.

여전히 수렴밴드 내에 위치해 있어 방향성과는 무관한 흐름이지만 기술적 충실도가 높은 흐름이라 적어도 투자심리 안정에는 기여하고 있는 셈입니다.

미국 금융당국이 경기둔화, 인플레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는 신뢰가 금융시장에 존재하며, 변동성 축소를 수반한 수렴등락 속에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는 증시 앞에서 과감하게 매도 플레이를 펼치는 세력이 없다는 점, 그만큼 현재 증시의 하락변수들은 새롭거나 강하지 않다는 것을 이날 반등은 시사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달러가치는 이중바닥을 형성후 점차 우상향하는 모습입니다. 경기침체의 터널을 언제 벗어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경기회복 기대감은 어느정도 선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달러가치와 뉴욕증시가 그간 동행해왔다는 점에서 달러의 강세는 긍정적인 흐름이라 하겠습니다. 금리동결에도 오른 달러는 산유국들의 유가하락에 따른 수입감소 피해를 일부 상쇄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대형 IT주들의 강세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급등과 무관치 않습니다.

한달 이상 보합세를 유지하던 D램 고정거래가격이 PC 제조업체들의 재고 누적에 따른 가격인하 압력으로 주력제품(512Mb 667MHz DDR2)의 경우 하반기 들어 약 5%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악재를 딛고 바닥을 탈피하려는 모습입니다.

국내증시에 시가총액면이나 투자심리 측면에서 영향력이 꽤 있는 지표인만큼 바닥을 벗어나는 흐름은 긍정적이라 하겠습니다.

요컨대, 유가 등 원자재가격의 최근 하향안정 흐름과 美 연준의 금리동결 정책은 인플레 위험수위가 점차 낮아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는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취해지는 긴축정책이 신용경색으로 연결되고, 다시 경기침체를 가속화시키는 악순환 고리를 단절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입니다.

인플레(고유가), 신용위기, 경기후퇴(recession)의 3대 악재가 점차 희석되고 있고, 지수영향력이 큰 IT주들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금융주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오랜기간 대규모 매도로 인해 외국인들의 추가 매도여력도 나날이 감소하는 상황입니다.

아직 글로벌증시가 방향성 제시에 앞서 바닥을 다지고 있는만큼 본격적인 매수는 어렵겠으나, 현금비중이 높은 투자자라면 눌림목을 활용해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IT, 금융주들을 중심으로 주식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유리해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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