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기준금리 동결, 국내 증시 영향은

입력 2008-08-06 17:15 수정 2008-08-0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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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로 동결했다는 소식이 향후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금리동결 소식과 더불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는 호재가 맞물려 장 초반 30포인트 이상 강세로 장을 시작했고 외국인은 오전내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오후에는 외국인에 이어 기관에서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됐고 장후반 1580선 돌파를 타진하며 상승 마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FOMC의 금리 동결이 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미 당국의 정책 스탠스가 물가에서 경기로 선회하면서 연준이 경기부양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당분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CJ자산운용 김기봉 주식운용본부장은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해 인정했고 이에 따라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덜었다고 볼 수 있다"며 "FOMC의 이번 결정으로 물가안정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만큼 투자심리의 안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증시 반등과 관련해 "금리 동결은 증시 참가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 주었지만 이날 주가 상승은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를 포함한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투기 세력이 점차 이탈하고 있고 상품선물거래 시장에서도 매도 포지션이 매수 포지션을 앞지르고 있다"며 "이는 원자재 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 곳에서 이탈한 자금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 또한 조심스럽게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러스 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증시는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향후 연준의 긴축강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급등했고 이에 국내증시를 포함한 아시아증시가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토러스증권은 이번 회의 성명서 문구와 관련해 "연준은 미국 2분기 경기가 소비지출과 수출중심의 성장을 했다고 첫 문구에 삽입했다"며 "그동안 구체적인 기간을 표현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했을 때 이례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두가지 관점에서 해석해 볼 수 있는데 토러스증권은 먼저 연준의 구체적인 정책 성과를 과시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점과 다른 하나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위축되어 있는 경제활동참가자의 경기우려에 대한 진정효과를 누리고 싶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투자 심리 안정은 주식시장을 포함한 다른 시장 참가자들에게도 낫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통화당국의 금리동결이 국내증시에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 줄 수 있지만 미국의 양대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실적 발표의 고비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내 양대 모기지업체의 페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실적이 월가의 예상치 만큼 나와준다면 시장은 이번 금리 동결과 더불어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이들 모기지업체의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다면 미국증시 폭락 사태는 물론 재무부의 긴급지원의 적절성 논란도 불거지면서 금융시장이 다시 큰 혼란에 빠질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주택시장 침체를 고려한다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분기실적을 낼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우려가 많다"며 "이번 금리동결과 유가하락에 따른 증시 반등을 두고 시장 참가자들이 낙관적으로 해석하는데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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