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미지근한 조정

입력 2008-07-17 09:53 수정 2008-07-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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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코스피시장이 엎치락뒤치락 끝에 사흘째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간밤 뉴욕증시(15일)는 빅2 모기지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긴급 구제책 발표와 증권거래위원회의 프라이머리 딜러주식에 대한 공매도 금지조치에도 불구 지속되는 신용 불안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스태그플레이션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 속에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국제유가의 급락과 함께 나스닥지수가 강보합세를 나타냈지만 다우존스지수는 2년만에 1만1000선을 내줬습니다.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소폭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일본 등 아시아증시의 약세와 외국인 매도공세에 약세로 반전, 장중 한때 1480선으로 내려서는 등 등락을 거듭하다 전일대비 1.93p(0.13%) 내린 1507.40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의 'A+'로 유지한다고 밝혔으나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장중 불안한 흐름을 보였던 일본 닛케이지수는 강보합(0.05%) 마감했고, 장중 한때 4.42%까지 급락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65%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4367억원 순매도로 28거래일 연속 기록적인 '팔자'행진을 이어간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97억원, 2486억원 순매수로 대응했습니다.

연일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고 있는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4377억원)를 중심으로 4666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습니다.

운송株↑ 은행·건설株 수난 지속

고유가에 시달렸던 항공·해운주들이 국제유가 급락 소식에 반색하며 일제히 올랐습니다.

대한항공이 4.14% 오른 것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3.41%), STX팬오션(5.74%), 대한해운(4.20%), 현대상선(4.42%) 등이 모처럼 큰폭 상승했습니다.

반면,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은행주와 건설주들은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국민은행이 지주회사전환 불확실성과 맞물려 9.91%나 급락했고, 대구은행(-5.15%), 외환은행(-3.85%), 기업은행(-3.58%), 우리금융(-3.44%) 등의 은행주들도 하락세를 지속했습니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차입금리상승에 따른 건설업체들의 금융비용 부담 증가와 개인 주택담보대출금리상승에 따른 주택수요 위축 우려로 건설주들의 약세도 이어졌습니다.

채권발행시장의 경색 분위기 속에 경남기업(-7.77%), 대우건설(-7.59%), 태영건설(-6.21%), 금호산업(-5.33%), GS건설(-4.34%) 등이 무더기 급락하는 등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건설주와 은행주들이 적지않았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IT주들의 선전이 지수 낙폭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삼성전자가 1.45% 오르며 55만원대 지지의사를 피력했고, LG전자(1.42%), 삼성SDI(2.69%)도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중국증시의 장중 급락 여파로 4% 이상 밀렸던 현대중공업이 0.64% 하락세로 마감했고, 역시 4% 이상 하락했던 두산중공업도 낙폭을 줄여 약보합(-0.46%) 마감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은행(-6.83%), 금융(-3.03%), 건설(-2.58%), 통신(-1.02%), 기계(-0.96%), 증권(-0.89%)이 부진했고, 의료정밀(4.77%), 운수창고(3.73%), 전기전자(0.95%)업종이 약진했습니다.

코스닥시장은 개인의 나홀로 매수(307억원 순매수) 아래 0.42%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NHN(-1.63%)과 태웅(-1.11%), 하나로텔레콤(-4.57%) 등 시가총액 상위 3종목이 나란히 하락했고, 태광(-5.40%), 평산(-3.05%), 성광벤드(-2.05%) 등의 조선기자재주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코미팜이 항암제 '코미녹스' 효과 입증 논문 발표에도 불구 8.01% 급락하며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반면 메가스터디(5.95%)와 서울반도체(6.34%), SK컴즈(11.20%)가 큰폭 상승하며 시총상위주들의 체면을 살렸습니다.

한국형 인공태양인 'KSTAR'가 플라즈마 발생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태산엘시디, 엘오티베큠, 비츠로테크 등의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KSTAR 관련주인 에스에프에이는 지분경쟁 논란 속에 3.22%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유가 급락..경기침체 소비 둔화 우려

150달러를 향해 무섭게 치닫던 국제유가가 17년래 하루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벤 버냉키 의장이 "미국이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동시에 증가하는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가운데, 최대 수요국인 미국의 원유 소비량이 줄어들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6.44달러(4.4%) 급락한 배럴 당 138.74달러로 폭락마감했습니다.

미국증시가 유가 하락에 아직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고 아직 상승기조가 훼손된 것은 아니므로 향후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하루 등락폭이 9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는 것은 시장참여자들의 심리가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존의 상승추세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됩니다.

추격매수자들의 심리가 흔들리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유가를 밀어올린 주체를 투기적 수요로 규정하고 투기세력의 이탈로 해석하지 않더라도 이번 장대음봉 급락은 적어도 가수요가 제거되는 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됩니다.

당분간 150불이 강력한 저항대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증시를 괴롭혀온 두가지 악재중 하나의 위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전일 VIX지수는 30을 장중 일시적으로 돌파했습니다. 미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대량거래를 동반해 아래꼬리를 길게 달았다는 점에서 단기 저점 통과 가능성을 상정해 볼 수 있겠으나, 막판에 꺽이는 흐름으로 마감됨으로써 신뢰도는 그리 높지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좀더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S&P500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인 1200선에서 어느정도 저점을 다지려는 모습입니다. 다우존스지수는 근 2년만에 1만1천선이 붕괴되며 낙폭과대 인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지근한 조정..지수보다 종목교체 고민할 때

코스피시장이 5일선을 잠시 회복하는듯 싶더니 변죽만 울리고 흘러내리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양상입니다.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에서 '미지근한 조정'이 내키지는 않지만 수급측면에서 보자면 매물벽만 쌓아놓는 '어설픈 반등'보다는 낫다는 생각입니다.

주가를 괴롭히는 매크로 불확실성들이 연일 증폭되고 내부 수급도 해외증시와 차별화될만큼 견고하지 못하기 때문에 약세기조를 쉽사리 벗어날 수 없지만, 제한되는 지수 낙폭은 저가매수세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반증이므로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하겠습니다.

미국의 정책당국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걸 수는 없겠으나, 유가라는 큰 악재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미국발 신용위기도 종국엔 국제공조에 의해 해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어두운 터널의 끝도 그리 멀지 않았음을 예견해 볼 수 있습니다.

미국증시의 패닉 여부에 대해서는 인정하기 어렵지만 바닥공감대가 서서히 형성돼가고 있다는 점에서 현구간 실익이 거의 없는 매도는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바겐세일 중인 가치주들을 조용히 쓸어담고 있을 워렌버핏이나 활발한 주식쇼핑을 보여주고 있는 장하성 펀드와 같이 증시 분위기에 휘둘리지 말고 차분히 (단기 반등을 활용한) 종목교체를 고민해야할 시기라 생각됩니다.

워렌버핏은 "위험은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데서 온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사방에 악재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현재 세계의 경제를 괴롭히는 위험들이 무엇인지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면 악재들의 영향력은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가매수세력들이 기지개를 펴는 소리들이 희미하게 들려온다면, 어느 섹터의 종목들이 향후 증시를 견인해줄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시총상위 대형주들의 움직임 속에서 눈에 띄는 것은 대형 IT주와 POSCO의 흐름입니다.

일각에서 낙폭이 큰 중국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을 주장하고 있지만, 신저가를 경신하는 섹터나 단순 낙폭과대주보다는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는 종목들이 향후 반등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이들 종목들의 경우 하반기 실적모멘텀이 기대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인텔 등 국내외 주요 IT주들의 실적이 낮아진 눈높이보다 다소 양호하게 나오고 있는 흐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삼성전자 일간차트입니다. 상반기 주도주였기에 지수급락에 연동되는 흐름을 보여줬지만 최근의 하방경직성을 감안하면 저점이 지속 높아질 수 있는 모습입니다.

LG전자나 POSCO, 현대차 역시 저점을 높여갈 공산이 큰 모습입니다.

향후 주도주로 유력한 이들 업종대표주들이 시장을 방어해주는지 지속 살피며, 관련 섹터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교체에 주력하는 시장대응이 유리해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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