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믿지않은... 그러나 잡히지 않는 바닥

입력 2008-07-16 10:0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5일 코스피시장이 아시아증시를 강타한 미국발 신용위기 공포감에 다시 1500선으로 내몰렸습니다.

간밤 뉴욕증시(14일)는 부도위기에 처한 국책모기지업체 프레디맥과 패니메에 대한 긴급 구제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인디맥의 영업정지 사례와 같이 대형 금융기관으로 신용 리스크가 확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하락 마감했습니다.

소폭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아시아증시 전반의 약세와 외국인 매도규모 확대 속에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을 늘려나갔습니다.

변변한 반등조차 없었던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9.29p(3.16%) 내린 1509.33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2436억원 순매도(27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83억원, 826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했습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2472억원)를 중심으로 3099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외국인 매물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3천억원대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도 3%대의 하락률을 용인하는 등 프로그램매매의 지수방어력은 보잘 것 없었습니다.

신용위기에 민감한 건설·금융株 급락

업종특성상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에 가장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건설주와 금융주들의 낙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외국인 매물이 은행(-672억원), 금융(-661억원), 건설(-388억원)업종에 집중된 가운데, 기관 매도(-509억원)까지 더해진 건설업종지수는 7.94% 급락세로 마감했습니다.

GS건설(-12.39%), 대림산업(-10.39%), 현대산업(-7.67%), 대우건설(-7.42%), 남광토건(-10.13%), 태영건설(-9.36%) 등 투자심리가 악화된 대부분 건설주들이 규모에 관계없이 무차별 급락세를 연출했습니다.

신용위기의 한가운데에 있는 미국 금융주들의 폭락 여파로 증권, 은행주들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8.61% 급락한 것을 비롯해 동양종금증권(-8.60%), HMC투자증권(-8.41%), 삼성증권(-5.19%),

그린손해보험(-7.69%), 동부화재(-7.14%), 우리금융(-5.83%), 신한지주(-5.22%) 등 대부분 금융주들이 무더기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경기방어주 KT&G(0.71%)와 한화(0.15%), 롯데제과(0.51%)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0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2.47%)를 비롯해 포스코(-2.70%), 현대중공업(-1.74%), 국민은행(-0.86%), 한국전력(-2.75%), LG전자(-6.22%), SK텔레콤(-2.36%), 현대차(-4.26%) 등 주요 시총 상위주들이 하락대열에 동참했습니다.

이날 오른 종목은 132개에 그친 반면, 하한가 3개를 포함해 712개 종목이 내렸습니다.

코스닥시장도 미국발 신용위기 폭풍에 3.34% 뒷걸음질쳤습니다.

외국인(-313억원)과 기관(-51억원)의 동반 매도 속에서 NHN(-6.10%), 메가스터디(-6.21%), 하나로텔레콤(-2.64%), 태웅(-3.98%) 등의 업종대표주들이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이날 상장된 새내기주 코리아에스이가 하한가로 마감했고, 호재성 재료 배포로 급등했던 엔디코프도 하한가로 돌변했습니다.

한편 태양광업체의 우회상장이 결정된 자원메디칼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이노셀이 면역세포 보관기술 상용화 호재로 상한가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신용위기 우려감 증폭

기술적 분석상 다우, S&P500지수의 약세장(베어마켓) 진입이 이미 확인된 가운데, 경기회복 지연 요인이자 인플레이션의 진원지인 '유가의 고공행진'은 도무지 꺾일 기색이 없고 최악을 지나 해결된 줄로만 알았던 '신용위기' 공포감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베어스턴스 구제를 비롯해 정책당국이 엄청난 유동성을 퍼부었음에도 신용위기 위험은 여전히 제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체 모기지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패니매·프레디맥의 유동성 위기는 베어스턴스와 같이 모기지 채권에 투자한 은행과는 차원이 다른 사안입니다.

전세계 금융권을 뒤흔들 정도의 매머드급 쇼크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빅2 모기지업체가 처한 위기가 단순 유동성 위기가 아니라 엄밀히 말하면 지급불능(부도)의 위기라는데 그 심각성이 있습니다.

이렇듯 증시가 최근 신용문제에 있어 가장 깊은 상처를 다루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지원이 신용경색을 잠재우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임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도마저 떨어지고 있습니다.

FOMC, ECB, 패니매&프레디맥에 대한 긴급 구제책 발표, 글로벌증시의 추세 반전 모멘텀이 되어줄 것으로 예상됐던 각각의 이벤트들은 매번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는 양상입니다. 특정한 계기나 호재가 위축된 투자심리로 인해 제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시장, 즉 전형적인 약세장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하겠습니다.

경제에 포괄적이고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유가와 달리 신용위기는 수급붕괴를 통해 금융시장에 보다 직접적인 파급력을 행사합니다.

외국인들의 이머징마켓 자금 이탈이 미국발 글로벌 신용경색을 의식한 행동(위험자산 회피)이라는 점에서 최근 국내증시에서 기록적인 매도공세를 퍼붓고 있는 외국인들이 일각에서 제기하는 공매도 청산과 더불어 당장 우호적으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외국인이 얼마나 장기간 주식을 매도하고 있느냐보다 왜 매도하는지에 주목할 때입니다.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경기, 인플레, 신용경색 등 펀더멘탈 측면에서 글로벌 증시가 강력한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한다면 센티멘탈 측면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반등의 시세연속성을 갖지 못한 채 조금 오르고 많이 내리는 '비효율적인 조정'이 지속되는 이상 반등다운 반등은 요원할 것입니다.

美증시의 경우 11000선에서 미적거리고 있는 다우존스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11000선을 깨뜨리며 투매를 유발해야 의미있는 수준의 반등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두려움 지수라 불리우는 VIX지수에 대해 지속 말씀드려오고 있습니다.

아래 차트를 보시면 30을 최소한 넘어야 의미있는 변곡점이 나올 수 있는 모습인데 아직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반등을 기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차례 큰 조정으로 매도 클라이맥스가 연출된 이후에나 의미있는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톤 빅스와 같은 대표적 낙관론자도 은행주를 지금 사는 것은 이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신용문제가 의외로 장기화될 소지가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입니다.

일본의 대형은행들이 모기지 채권부실과 전혀 무관하지 않음이 알려졌고 규모는 일본에 비해 적지만 한국의 금융권도 모기지 채권에 노출돼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당분간 신용위기 이슈가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코스피지수는 1500선에 턱걸이 마감했습니다. 미증시가 변곡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나타난 코스피지수의 5일선 회복은 일시적이고 소모적일 수 밖에 없음을 깨닫게하는 하루였습니다.

외국인은 이날 KSP200선물시장에서 10663계약의 선물을 순매수했습니다. 미결제약정 7960계약 증가를 수반, 신규매수분이 상당부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며 옵션시장에서도 매수포지션을 구축해 증시의 짧은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선물·옵션시장에서 추가 하락에 베팅한 개인들의 포지션과는 대비되는 것으로 급락세 자체는 진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겠습니다.

요컨대, 글로벌 증시의 방향키를 쥐고 있는 뉴욕증시는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한 채 하락세를 확장해가는 국면입니다. 바닥권에 근접했음을 짐작할뿐 진바닥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적 매수로 대응하기에는 아직 위험한 영역입니다.

신용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거나 기술적분석상 의미있는 변곡 시그널이 확인되기까지는 포지션 변경을 자제한 채 시장을 관망하는 대응이 단기적으로 유리해 보입니다. 물론 장기투자자에게 있어 최근 조정은 저평가 우량주의 저가분할매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았음을 밝혀 드립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성심당 대전역점’이 없어진다고?…빵 사던 환승객들 ‘절망’ [해시태그]
  • 하이브 “민희진, 두나무·네이버 고위직 접촉…언제든 해임 가능”
  • 다꾸? 이젠 백꾸·신꾸까지…유행 넘어선 '꾸밈의 미학' [솔드아웃]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송다은, 갑작스러운 BTS 지민 폭주 게시글…또 열애설 터졌다
  • '1분기 실적 희비' 손보사에 '득' 된 IFRS17 생보사엔 '독' 됐다
  • “탄핵 안 되니 개헌?”...군불만 때는 巨野
  • AI 챗봇과 연애한다...“가끔 인공지능이란 사실도 잊어”
  • 오늘의 상승종목

  • 05.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532,000
    • -0.27%
    • 이더리움
    • 4,170,000
    • -0.24%
    • 비트코인 캐시
    • 650,000
    • +2.12%
    • 리플
    • 722
    • +0.42%
    • 솔라나
    • 232,500
    • +2.83%
    • 에이다
    • 659
    • +3.94%
    • 이오스
    • 1,130
    • +1.71%
    • 트론
    • 172
    • -0.58%
    • 스텔라루멘
    • 150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8,900
    • +0.74%
    • 체인링크
    • 22,310
    • +15.48%
    • 샌드박스
    • 614
    • +0.4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