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家 4세 박중원 성지건설 부사장 검찰 수사 배경

입력 2008-07-08 15:29 수정 2008-07-0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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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도 안돼 중도하차 뉴월코프 사장 시절 시세 조작 여부 수사

아버지인 박용오 전 두산 회장과 형 박경원 전 전신전자 대표와 함께 지난 3월 중견 건설사인 성지건설을 인수한 박 중원 성지건설 부사장이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대표 시절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 검찰 조사가 본격 착수됐다.

재벌 2, 3세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는 8일 두산가 4세인 박중원 성지건설 부사장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박 부사장의 자택과 함께 역삼동 뉴월코프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날 뉴월코프 사무실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각종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는 등 수사 증거물을 수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사장은 2007년 코스닥 상장사인 뉴월코프의 시세조종에 주도적으로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성지건설로 옮겨오기전 지난해 3월 코스닥 상장사인 뉴월코프(옛 가드랜드) 사장으로 입성했다.

당시 그는 뉴월코프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주식지분 130만주(3.16%)를 사들였다. 이후 그는 회사 주식을 주당 2400원에 사들이며 31억2000만원을 투자했다. 이후 그는 장외매수와 제3자 배정유상증자 등에 참여하면서 주식지분 6.88%(102만7584주)를 사들이면서 74억8372만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안정시켜 가는 듯 했다.

하지만 그는 사장으로 부임 중 쿠웨이트 오일슬러지 재처리 플랜트 건설사업의 지연과 지난해 9월엔 자신의 돈으로 50억원의 유상증자 지연 및 본인이 따로 투자키로 했던 또 다른 코스닥회사인 액슬론증자 불참 등 악재가 연이어 발생했다. 결국 액슬론은 지난해 11월 주가하락과 자금조달 차질 등으로 유상증자를 철회하며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수세에 몰린 그는 회사경영권을 1년도 안돼 결국 넘겼다.

경영권 양도 과정에서 박씨는 자신의 피해는 최소화 시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가 넘긴 자본금은 주당 6000원씩 계산, 61억6550만원. 최초 경영권을 인수할 때 사들인 주가(주당 2400원)에 두 배가 넘는 금액으로 경영권을 팔았다.

박중원씨가 경영권 인수 전후인 지난해 3월21일 이 회사 주가는 1주당 1만4225원까지 올라섰으나 이달 현재 1주당 1000원선 전후로 추락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성지건설은 "검찰이 박 부사장 자택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것은 맞으나 마포에 소재한 본사 압수수색은 전혀 없었다"며 "검찰 조사는 전적으로 박 부사장이 인수했던 코스닥 상장사인 뉴월코프와 관련해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용오 전 두산 회장의 아들이기도 한 박 부사장은 1995년 두산상사(현 두산)에 입사후 두산건설에서 경영지원본부 상무로 일했다.

하지만 2005년 7월‘두산가 형제의 난’과 관련 아버지와 함께 두산가로부터 영구 제명을 당했고 이사회를 통해 두산건설 상무직도 해임 당했다.

그해 8월까지만 해도 두산산업개발 주식 57만여 주를 갖고 있었던 그는 주식지분을 줄여갈 수밖에 없었다. 2006년 3월 두산산업개발의 남은 보유주식 21만8130주를 처분하며 그는 두산가와의 인연을 완전 끊었다.

그 뒤 거의 2년에 가까운 공백기간을 거쳐 와신상담 끝에 지난해 3월 뉴월코프를 인수하며 코스닥시장에 입성했으나 결국 지난해 중도 포기로 종지부를 찍어야 했다.

올 2월말 박용오 전 회장은 김홍식 전 성지건설 명예회장,김적성 전 회장 등으로부터 730억원을 들여 성지건설 지분 24.4%와 경영권을 인수후 이 회사 회장으로 재계에 복귀했다. 박 회장의 장남인 경원 씨를 성지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에 차남인 중원 씨는 등기이사 겸 부사장으로 성지건설 경영진으로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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