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내 증시는 전 주말 미국 증시가 유가의 반등과 금융시장의 불안이 재차 부각되며 1만2000선이 붕괴됐다는 소식으로 1710선대로 밀려났다.
단지 위로가 될 만한 것은 양봉이 나와 기술적으로 반등 시그널이 감지됐다는 점이다.
이날 약 25포인트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3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1700선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낙폭을 줄여 간신히 1700선대를 지켰다.
게다가 이날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낙폭을 축소하는 움직임이어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배가 되고 있다.
특히 기관들이 3000억원 이상의 순매수세를 보인 것 역시 1700선 이하는 낮은 밸류에이션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는 듯하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파트장 역시 "지난 주말 또 다시 부각된 신용위험에 대한 미국증시의 반응은 다소 과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는 25일에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결정이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금리동결을 거의 확실시 보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국제유가의 추이에 따라 시장흐름의 방향타가 결정될 거라는 거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5월 이후 주식시장 흐름이 국제유가 추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국제유가 추이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시장흐름에 대한 비관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기 매수는 약화되고 실망 매물이 지속으로 늘어나는 수급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국제유가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 자체가 부정적 변수가 되고 있고,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는 지적 속에서도 여전히 추가 상승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지금이 추가하락국면인지, 아니면 반등국면인지는 쉽게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수급이나 유가, 금리 등에 따라 시장의 흐름은 얼마든지 가변(可變)적일 수 있는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이번 주 초반 국내증시가 급락세를 보인다 하더라도 추격 매도에 동참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라며 "이보다는 반등을 기다리는 쪽이 상대적으로 효과적이며 단기 기술적 지표들이 바닥권에 위치하고 있어 기술적 반등이 조만간 출현할 수 있다는 점도 단기적인 시장대응 측면에서는 고려해야 할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5월 중순 이후 진행되고 있는 하락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국제유가 안정이 필수적"이라며 "국제유가 추이에 대한 시장불안이 해소될 수 있기 위해서는 이러한 상승 기조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 확인될 필요가 있으며, 이전까지는 국제유가 상승 부담이 지속적으로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증권 최성락 연구원 역시 "핵심 변수인 유가의 흐름에 따라 주식시장 전망도 수동적, 후행적일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회복의 50%를 되돌리는 조정을 통해 이격 축소는 충분히 진행됐으며 매도에 동참하는 것보다 분할 매수 또는 타이밍 포착을 위한 관망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