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수성 vs 탈환… ‘금융지주 빅2’ 진검승부

입력 2019-01-02 18:25 수정 2019-01-0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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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 기해년 출사표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새해 벽두 ‘리딩금융’ 쟁탈전을 예고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일 전략적인 인수·합병(M&A)으로 1위 금융그룹 자리를 지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년 연속 KB금융에 밀려 2위로 내려앉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하나의 신한(One Shinhan)’을 목표로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윤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전략적인 M&A를 추진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고 했다. 그는 “KB금융의 가시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1위 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소비자 취향에 맞는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강조했다. 윤 회장은 모바일 결제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예로 들며 “고객 대기시간을 단축하고 편의성을 높인 스타벅스 사례처럼 그룹 핵심 인프라와 프로세스 혁신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동남아와 선진국 시장 ‘투 트랙(Two-track)’ 전략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하고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은 현재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당기순이익이 2조8688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순익이 3조 원을 넘을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2조6434억 원을 거둬들였다. 2017년과 지난해 모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허인 KB국민은행장도 이날 “우리의 피와 땀과 눈물로 되찾은 1등 은행의 프리미엄을 누리려면 경쟁자와의 ‘압도적인 격차’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 회장은 리딩 금융그룹을 탈환하려는 각오를 다졌다. 조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현재 인수 작업 중인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한의 강점인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며 “‘하나의 신한’이라는 과점에서 그룹 전체가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조 회장은 특히 ‘인적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능력 있는 인재 중용, 외부 인재 수혈, 여성리더 육성 등 그룹 차원에서 쇄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직무 특성을 고려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그룹사 교차 발령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이날 “올해 우리의 전략 목표는 ‘관점의 대전환’”이라며 “많은 기업이 새로운 환경에 맞서려 변화를 추진하지만 기존 시야를 벗어나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했다.

위 행장은 올해 금융산업을 어둡게 전망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감 속에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은 급격히 커졌다”며 “시중은행 간 차별성도 희석됐고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기업은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구글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던 마이크로소프트를 예로 들며 “위기를 맞은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당장 눈앞에 펼쳐있던 디지털 디바이스가 아닌 클라우드 시장으로 향했다”며 “넓은 시야와 과감한 결정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클라우드 선도기업으로 만들어 잊혔던 영광을 되찾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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