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인테리어가 창업 경쟁력

입력 2008-06-0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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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인테리어가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소비시장이 위축돼 고객들의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차별화된 인테리어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창업 전문가들은 추억, 재미, 친환경 등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 고객의 감성을 자극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추억과 향수는 최고의 유혹 수단

경쟁이 치열하고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옛 추억과 향수에 젖어드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구매력이 높은 세대인 30~40대 소비자들을 겨냥해 그들만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인테리어를 갖춰 이들의 발길을 유도하는 업체들이 인기다.

퓨전 실내포장마차 ‘피쉬앤그릴’은 과거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길거리 포장마차의 복고풍 이미지를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잘 조화시켜 새로운 개념의 주점 스타일을 창조했다.

젊은층을 주 타깃으로 하는 업종이지만, 복고풍 인테리어를 활용해 중장년층 고객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20․30대 고객을 주 고객층으로 40대 이상 고객까지 상대하다보니 테이블당 객단가 역시 높은 편이다.

퓨전포차 ‘황포25’ 역시 60~70년대 선술집 분위기를 재현한 퓨전 실내포차다. 호떡을 브랜드화한 ‘황가네 호떡’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던 본사의 윤명실(49) 사장이 전국 유명 실내포차를 돌아다니며 메뉴와 인테리어를 벤치마킹하고 업그레이드해 선보인 브랜드다.

매운오돌뼈볶음과 주먹밥, 매운맛을 달래주는 계란찜, 조개탕, 황도화채 등으로 구성된 ‘황포세트메뉴’가 최고의 인기 메뉴다. 특히 전국 8도 10여 가지 소주를 함께 선보여 객지에 나와 생활하는 직장인, 학생들의 향수를 더욱 자극한다.

뻔(Fun)뻔(Fun)한 인테리어로 재미 유발

기성세대에게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인테리어가 주효하다면 20대 젊은층 고객에게는 재미를 유발하는 인테리어가 효과적이다.

시푸드 퓨전주점 ‘럼보트’는 매장 전체를 중세 범선 컨셉트로 꾸며, 손님들에게 해적 선원이 된 것 같은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매장 한 편을 차지하고 있는 축소된 범선과 닻과 돛, 배를 조종하는 키 등을 이용한 인테리어는 실제로 범선에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매장에 들어서면 파도 소리와 뱃고동 소리, 갈매기 소리가 들려오고, 해적 선원 복장을 하고 손님을 맞는 직원들도 색다르다. 직원들의 호칭도 점장은 캡틴, 그 외 직원들은 마도로스 등으로 불린다. 메뉴는 자체 개발한 다양한 칵테일과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럼주의 배합 비율을 조절해 럼보트에서만 맛볼 수 있는 주류를 준비했다.

‘카페 루미’는 세미 프라이빗 카페를 표방, 각 테이블을 룸 형태로 꾸몄다. 들어갈 때 신발을 벗고 입장하도록 했으며, 각각의 룸 안에는 TV, 무선인터넷, 잡지, 셀프바 등을 갖춰 내 방에서처럼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다양한 놀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신발을 벗도 입장한다는 점을 활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예쁜 발 콘테스트’라는 이벤트도 실시해 고객들의 호기김을 자극한다. 1인당 6000원을 내면 커피와 아이스크림, 벨기에 와플 등을 즐길 수 있고, 커피와 차는 무제한으로 리필이 가능하다.

퓨전선술집 ‘짱구야 학교 가자’ 역시 인테리어 곳곳에 숨겨둔 펀(Fun) 요소들로 고객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70~80년대 학교 교실을 디자인 컨셉트로 잡은 매장 한 쪽에 걸려 있는 ‘술 마시고 꼬장 피지 않기’라는 급훈과 ‘많이 먹고 빨리 일어나기’라는 교훈이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웃음을 머금게 한다.

문에는 오후 4시 개점을 알리는 학교종이 걸려 있고, 출석부처럼 생긴 메뉴판, 검정 교복과 교련복을 입고 고객을 대하는 종업원들도 재밌다. 70․8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세대들은 이곳에서 추억을 되새기고, 신세대 젊은이들은 시간여행을 떠나는 재미를 느끼며 술잔을 기울인다.

인테리어에도 친환경 열풍

건강이나 환경을 중시하는 ‘자연주의’가 산업 전반을 주도하는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인테리어에도 친환경 열풍이 불면서 자연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행복추풍령 감자탕&묵은지’는 나무 그늘을 인테리어 컨셉트로 정하고 테이블 옆에 잎과 가지가 풍성한 진짜 나무를 심어, 자연 속에서 맛있게 한 끼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감자탕이 다소 토속적인 메뉴라는 점에서 이처럼 내추럴한 인테리어와 더욱 잘 조화된다.

또 퓨전전통주점 ‘짚동가리쌩주’도 풍성한 나무, 바람 따라 펄럭이는 천막 등으로 인테리어를 꾸미고, 옛날 시골 잔칫집 분위기를 한껏 살리며 자연 친화성을 강조했다.

게다가 충청남도 아산의 맑은 물, 국산 찹쌀과 진피, 오미자, 백봉령 등 몸에 좋은 한약재를 사용하고, 살균처리를 거치지 않아 효소가 생생하게 살아있어 숙취 걱정이 없는 ‘생주’를 제공해 웰빙과 친환경, 신토불이의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

스파게티 전문점 ‘솔레미오’는 프랑스 시골 마을의 카페를 연상하게 하는 프로방스식 인테리어가 신세대 여성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투박한 원목과 돌을 사용, 가공되지 않은 자연미를 그대로 살리면서, 화사한 파스텔톤의 장신구들을 통해 편한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략과 주의점

고객의 시선을 끌고 감성에 어필할 수 있는 인테리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고급 마감재와 장신구들을 사용, 싸구려라는 인상을 주지 않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하나의 컨셉트를 결정했으면 그에 맞도록 외관, 인테리어, 소품에 일관된 방향을 유지해야 한다. 또 타겟 고객층이 선호하는 색상과 스타일을 분석해 이를 반영해야 하며 한 점포 안에 1~2가지 이상의 컨셉트를 혼용하지 말도록 해야 한다.

조명 역시 인테리어에 있어 필수적인 고려사항이다.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인테리어라면 밝은 직접조명 보다 약간 어두운 간접조명이 효과적이며 재미를 컨셉트로 정했다면 다양한 색상의 밝은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고객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매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최대한 편안하고 안락한 테이블, 의자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며 최신 디자인을 반영, 유행에 뒤지지 않은 매장이라는 인상을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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