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공장 착공

입력 2008-06-0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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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5일 러시아 공장 착공을 계기로 러시아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1990년 2월 17일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에서 엑셀 28대와 쏘나타 2대를 구 소련으로 선적하면서 시작된 현대차의 동구시장 판매는 그 해 총 100대를 수출, 동구 수출의 원년을 맞았다.

이후 완성차 수출을 통해 꾸준히 판매를 늘려가다 1990년대 후반 러시아에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자동차 산업수요의 급감으로 한때 현대차의 러시아 수출이 연간 200대에도 미치지 못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러시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2004년에는 현지 CKD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현대차 역시 빠른 속도로 수출을 늘려갔다.

2004년 CKD 공장 가동 첫 해 단숨에 러시아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해 돌풍을 일으킨 현대차는 이후 2005년 1위, 2006년부터 작년까지 줄곧 2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7월 직영 판매법인 설립 … 올해 승용차 20만대 판매

현대차는 올해 러시아 승용차 시장에서 작년보다 35.3% 늘어난 2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소형 상용차 포함).

이 가운데 완성차 수출이 9만대(전년대비 31.9%↑), 현지 CKD 조립 생산차가 11만대(전년대비 38.2%↑)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총 6만5458대를 판매해 같은 기간 6만5751대를 판매해 수입브랜드 1위를 차지한 시보레를 근소한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현대차 5월 판매실적 1만9277대).

현대차의 올 4월까지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108%나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보다 35.3% 늘어난 20만대 판매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승용차는 B세그먼트의 겟츠(클릭)와 C세그먼트의 엑센트(구형 베르나), 신형 베르나, 아반떼(엘란트라), D세그먼트의 쏘나타 등이 각 차급에서 베스트셀링카로 자리 잡아 주력 모델로서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SUV 역시 투싼이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싼타페와 함께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소형 상용차 포터의 경우 동급 모델 중 유일하게 작년 1만대 이상 판매하는 등 전 차급에 걸쳐 판매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7월 설립한 러시아 판매법인(HMCIS)을 중심으로 이 같은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러시아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의 구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러시아 판매법인은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판촉 활동과 함께 판매 및 정비망 확충과 역량 강화, 주력 모델 공급 확대 및 신 모델 출시를 통한 판매 증대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산업수요의 증가에 맞춰 판매·정비망을 확대 보강할 계획으로 올 연말까지 모스크바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딜러 확충에 나서고 내년에는 중소도시 딜러망 확보에 주력한다.

현재 러시아 전역에 총 168개 딜러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는 올 연말까지 180개로 딜러 수를 늘리는 한편, 러시아에서 자동차 신차 수요가 가장 적은 극동 및 시베리아 지역에도 신규 딜러를 열고 잠재수요의 발굴에 초점을 맞춰 시장을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딜러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판매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마케팅, 광고, 프로모션 등에 있어 딜러와의 협업관계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화된 소비자 보호법이 작년 12월부터 발효되는 등 러시아 시장에서도 소비재에 대한 품질요구 수준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현대차는 기술 교육 강화 및 서비스 제도 개선 등을 통한 정비역량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정비인력을 대상으로 전문 교육프로그램과 주요 거점별로 지역교육장을 확대 운영하고, 특히 정비강사와 우수 정비인력을 한국으로 파견해 선진 정비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이미 한국을 비롯해 해외 주요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사전 예방 점검제도인 비포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현대차는 올해 러시아 시장에서 신 모델 출시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쏘나타 트랜스폼을 비롯해 제네시스와 베라크루즈를 투입해 소형부터 고급 대형차까지 풀 라인업을 새로이 갖추는 한편 고부가가치 차종인 중대형 차량의 판매 증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특히 제네시스는 올 8월 말에 열리는 ‘2008 모스크바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후 판매에 돌입할 예정으로, 현대차 최고의 프리미엄 차량으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에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가장 큰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는 C세그먼트(C1 베르나급, C2 아반떼급) 공략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차는 C1급에 베르나, 엑센트(구형 베르나 CKD), C2급에 엘란트라(아반떼)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들 세 모델의 판매가 작년 승용차 전체 판매에서 44.3% 차지할 정도로 C세그먼트는 현대차의 주력 시장이다.

특히 엘란트라(아반떼)의 경우 작년 월 평균 4개월가량의 주문이 밀려있는 등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만큼 이에 대한 공급확대를 꾀하고, 내년에는 유럽 전략형 모델 i30를 런칭해 C세그먼트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에 새로 착공하는 러시아 공장에서도 C1급의 신 모델을 투입할 계획으로 이들 차급에 대한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한다.

이외에도 글로벌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인도 공장에서 생산 수출하는 i10, i20도 이르면 내년 시장에 투입, 소형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등 신 모델 출시로 인한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러시아 일류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해 판매 법인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브랜드 인지도 및 이미지 제고를 위해 마케팅, 판촉활동도 강화한다.

TV, 인터넷, 옥외 광고 등 다양한 형태의 광고를 운영, 현대차 브랜드 알리기에 힘쓰는 한편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축구마케팅에 집중해 유로 2008·FIFA 월드컵 공식 후원 등을 적극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

또한 교통안전 캠페인과 같은 사회공익 마케팅에도 힘써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힘쓸 계획이다.

▲상용차 작년보다 2배 늘어난 1만6700대 판매 목표

2000년부터 수출을 통해 러시아 상용차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는 현지 CKD 조립 판매가 본격화된 작년 중대형 트럭과 버스를 합해 총 801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60% 늘어난 것이며, 올해는 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만6700대 판매를 목표로 러시아 상용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차종별로는 트럭 7400대, 버스 9300대를 각각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총 4082대의 상용차를 판매했으며, 이는 1513대를 판매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66%나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성장은 중형트럭 마이티와 중형버스 카운티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마이티는 러시아 수입 중형트럭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카운티는 현지 CKD 생산이 올해 본격화되면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

특히 카운티는 경쟁모델과 비교해 뛰어난 품질 경쟁력과 함께 중형버스의 특성상 민첩한 기동력과 다용도성 등으로 인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향후 판매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또한 올해 초부터 고급 대형버스인 유니버스를 러시아 시장에 본격 출시, 판매 확대는 물론 우수한 상용 기술력과 상품성을 홍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을 중장기적으로 상용차 부문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러시아는 현대차 상용차 부문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전략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 러시아는 현대차의 해외 상용차 판매 국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으로 작년 중대형 전체 해외 판매 중 25%를 차지했다.

러시아의 경제 고성장, 천연자원 수출 증가에 따른 경기호조와 함께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확대로 건설 및 운송 수요의 중대형 상용차 판매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현대차는 중형 및 대형 트럭 공급을 늘려 수요확대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품질력이 중요시 되는 시장은 완성차 수출을 활용하고,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시장은 CKD 방식을 채택하는 양공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러시아 중대형 상용시장이 현지 토종업체들은 저가형 모델에 주력하고 있는데 반해 수입 브랜드의 판매 차종은 고가시장에 집중되는 등 이원화된 데 따른 것으로, 실제 토종 메이커의 판매가격은 수입 메이커보다 평균 30~40% 정도 낮게 형성돼 있다.

또한 러시아 내 미개척 시장인 우랄 동부지역으로 진출을 꾀해 판로 확보에 나서는 등 향후 주변 CIS 및 동유럽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러시아 시장 공략에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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