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찾으면서 일본 펀드 역시 과거의 부진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원·엔 환율의 상승에 따라 환노출형이냐 환헤지형이냐에 따라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5월 29일 기준 연초이후 환노출형 펀드의 수익률은 9.1%인 반면, 환헤지형 펀드는 -10.3%의 성과를 나타내 무려 20%P 가까운 수익률 차이를 나타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설정액 100억원 이상 펀드 중 환노출형 펀드인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주식종류형자 2_A'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9.58%로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또한, 설정액인 1000억원이 넘는 'FT재팬플러스주식-자(A)' 역시 연초이후 6.36%의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환헤지형의 펀드들 중에는 연초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가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피델리티재팬종류형주식-자(A)'가 연초이후 -3.99%로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주식종류형자 1_C'(-11.86%), '프랭클린템플턴재팬주식형자(E)'(-12.73%), '산은S&P Japan주식 1ClassA'(-12.8%) 등 대부분이 마이너스 10% 이상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하나대투증권 손명철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 들어 엔·달러 하락 속에 원·달러는 상승하면서 환헤지 여부에 따른 일본펀드의 수익률 차이는 상당한 컸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물론 일본펀드를 제외한 다른 해외펀드의 경우에도 환율에 따른 수익률 변화가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펀드가 환헤지형으로 설정돼 있어 투자자들이 헤지 여부를 선택할 수 없다"며 "반면 일본펀드의 경우에는 환헤지형과 노출형이 구분돼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여타의 해외펀드와는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손 펀드애널리스트는 "일본의 부정적인 경기상황 속에서 환율안정화,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기조 확대 등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긍정적 요인들을 감안할 경우, 일본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 국면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인 시점에서는 반등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그는 "일본펀드에 대해서는 성급한 추격매수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