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재벌 문어발 확장 '심화'

입력 2008-06-0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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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일부 그룹 제외 빚내 계열사 및 자산 늘려

국내 30대 그룹 중 삼성, LG, KCC, 부영 등 4개 그룹을 제외한 26개 그룹들의 최근 3년간 계열사와 자산 규모를 크게 늘리며 문어발 확장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그룹의 경우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계열사를 불리는 과정에서 부채비율이 급증해 대내외 경기가 급속히 둔화할 경우 금융부담이 커져 경영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일 재계정보업체인 재벌닷컴에 따르면 일반 자산총액 기준 국내 30대 재벌 소속 계열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계열사수는 2005년 664개사에서 2008년 843개로 27%(179개사) 늘어났다.

또 30대 그룹 계열사의 전체 자산총액 규모는 2005년 3월 말 644조122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918조5170억원으로 42.6%, 부채총액은 403조4420억원에서 556조7360억원으로 38% 각각 늘어났다.

이번 조사는 금감원에 제출된 2005년도 및 2007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와 2005년 3월과 2008년 3월 본기보고서를 토대로 이뤄졌다.

조사대상 그룹 중 삼성과 LG는 사업재편을 단행한 결과 계열사가 각각 3개와 2개 줄었다. KCC와 부영은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나머지 26개 그룹은 모두 계열사가 늘어났으며 특히 부채총액이 급증한 그룹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 초대형 M&A를 잇따라 성사시켜 18개였던 계열사가 3년 만에 52개로 3배 가까이 급증, 계열사가 가장 많이 늘었다.

계열사 증가에 따라 금호아시아나는 자산총액이 111.4% 증가했으나 주로 부채를 끌어다 M&A 자금으로 사용하면서 부채총액도 96.4% 급증했다.

CJ그룹은 48개였던 계열사가 66개로 늘면서 자산이 71.2% 증가했으나 부채 증가율은 이보다 높은 79.2%에 이르렀다. 계열사가 16개에서 30개로 늘어난 효성그룹도 자산이 39.8% 증가한 반면 부채는 55.2% 늘어났다.

이랜드그룹은 12개였던 계열사를 3년간 19개로 늘리는 과정에서 자산총액이 99.2% 증가했으나 부채가 145.7% 급증해 그룹 전체 부채비율이 174%에서 360%로 2배 이상 높아졌다.

이 밖에 GS, 동부, 두산, 현대, 대림, 대한전선, 현대산업개발, 하이트맥주 등도 부채총액 증가율이 자산총액 증가율을 앞질러 상당수 그룹들이 빚을 내 덩치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계열사가 2개사 줄어든 LG는 자산총액이 12% 늘었음에도 부채규모는 오히려 6.5% 감소했고, SK도 계열사가 14개사 늘었으나 부채증가(15.7%) 대비 자산총액 증가(40.1%)의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나 비교적 내실경영을 해온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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