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기름값에 유사경유 기승

입력 2008-06-01 09:29 수정 2008-06-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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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회사에 보일러등유 배달·송유관 도유도

고유가 부담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대형 석유소비처에서 유사석유 사용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버스회사나 건설 현장에서 보일러 등유를 배달시켜 연료로 불법 전용하는 사례까지 적발되고 있다. 특히 송규관 도유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1일 한국석유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석유제품 품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150여개 업체에서 유사경유 등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반 사례로는 유사휘발유 14개 업소, 유사경유 91개 업소, 불법전용 22개 업소 등으로 파악됐다.

특히 보일러 등유를 배달시켜 연료로 불법전용하는 사례가 지난해 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버스회사나 레미콘 회사 등 대형 석유 사용처의 경우 기름값 부담이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석유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유사석유로 적발된 대형 석유 자가 소비처들은 버스회사에서 레미콘 회사, 청소차 운영 업체 등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포크레인 같은 건설 장비가 운행되는 공사 현장이나 관광버스 차고지 등에서 주유소 홈로리로 등유를 배달시켜 불법 주유하는 현장이 적발되는 추세"라며 "사용자에 대한 처벌이 없어 더욱 기승을 부린다"고 덧붙였다.

경유차 운전자들이 주유소를 직접 방문해 등유를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 나면서 석유 판매업소에 대한 불법 등유 판매 단속이 강화되자 아예 주문 배달 형태로 전환되고 있는 셈이다.

지식경제부는 이처럼 난방 연료인 보일러등유를 경유차 연료로 불법 전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지난 19일부터 한달 동안 특별 단속 기간을 지정해 단속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경유에 보일러등유를 섞어서 판매하는 유사경유 사례도 늘었다.

석유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유사휘발유에 사용되는 용제에 비해 주유소에서 손쉽게 보일러등유를 구해 유사경유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송유관을 뚫어 기름을 훔치려는 시도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06년 15건의 도유범이 적발된 이후 지난해 31건까지 치솟았던 송유관 기름 절취 범죄는 올해 들어 최근까지 모두 14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송유관공사 관계자는 "도유 사범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는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송유관 도유 범죄가 조금 줄어드는 모습이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고공행진하는 유가로 인해 유사석유 사용 행위가 다양화되고 기름 도둑이 기승을 부리는 등 부작용이 커지면서 관련 기관에는 비상이 걸렸다.

석유품질관리원은 대형 석유 자가 소비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데 특히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그 방안으로 석유품질관리원은 지난 2월 대형 석유 사용처에 대한 특별 단속에 이어 올해 중 추가 특별 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또 주유소 등의 홈로리를 통해 등유를 불법 배달 판매해 수송연료로 사용하는 현장을 적발하기 위해 석유 이동판매 차량에 대한 품질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보일러등유 처럼 차량용 연료가 아닌 석유제품을 자동차용 연료로 사용하는 소비자까지도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중이다.

송유관공사는 기름도둑 차단 기법을 첨단화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도유범에 대한 포상금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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