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14일 10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했다. 미국 금리 인상, 미·중 통상 갈등 등 불안한 대내외 상황에서 우리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재부는 이날 10년 만기 달러 표시 채권 5억 달러와 30년 만기 채권 5억 달러 등 1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발행금리와 표면금리는 10년물은 3.572%, 3.5%이며 30년물은 3.957%, 3.875%다.
기재부는 이번 발행 외평채의 투자자 수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발행 주문이 증가하면서 최초 제시된 금리 조건이 두 번이나 인하됐지만, 최종 접수된 투자자 주문은 발행 물량 대비 5.7배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외평채 금리는 미국 국채금리보다 60bp(1bp=0.01%포인트) 높게 발행됐으나 종전 10년물보다 가산금리가 10bp 낮고, 30년 만기는 미국 국채금리보다 85bp 높아 종전 30년물과 비슷한 수준으로 각각 발행됐다.투자자 업종별 비중은 자산운용사 60%, 중앙은행·국부펀드 등 16.5%, 보험사·연기금 16%, 은행 7.5%다. 국가별 비중은 미국 49%, 아시아 39%, 유럽 12%다.
기재부는 신흥국 전반의 외화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초장기물 외평채 발행에 성공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리나라와 다른 신흥국의 신뢰도 격차를 더 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재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으로 전반적인 외평채 가산금리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