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효과에 기저귀값 인상...소비재업계, 저가경쟁 ‘견딜만큼 견뎠다’

입력 2018-08-01 10:58 수정 2018-08-0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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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 “아마존발 저가경쟁과 원자재비 상승 못 견뎌”...아마존은 저가 PB상품 공세까지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위치한 프록터앤드갬블(P&G) 본사의 로고. 신시내티/AP연합뉴스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위치한 프록터앤드갬블(P&G) 본사의 로고. 신시내티/AP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촉발한 저가경쟁에 시달리던 소비재 업체들이 결국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마존 효과’와 원자재비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던 글로벌 소비재 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이 결국 제품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P&G는 전날 북미를 시작으로 간판 제품인 기저귀 팸퍼스와 화장지 등의 가격을 4~5%가량 올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P&G 발표에 따르면 2분기 순이익은 18억9100만 달러로(약 2조1100억 원) 전년 동기 대비 15% 급감했다. 매출은 3% 증가했으나 시장전망치에 다다르지 못했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는 올해 들어 12%나 하락했다.

기저귀 원재료인 하드우드 펄프와 소프트우드 펄프 가격이 2016년 하반기와 비교해 각각 60%, 20%씩 오르면서 원가는 꾸준히 상승했는데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한 것이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줬다. 가격 인상을 억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휘젓고 있는 아마존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수급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원자재비와 달리, 소비자들은 인터넷에서 작은 가격 변동도 잡아내고 조금이라도 더 싼 제품을 찾아다니기 때문에 기업은 가격 산정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아마존은 저가의 자체브랜드(PB) 상품 공세까지 펴고 있다. ‘마마베어’라는 이름의 신생아용 기저귀는 장당 0.24달러로 같은 제품군 가운데 가장 싸다. 이에 데이비드 테일러 P&G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필요한 조직개편과 의식개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위기감을 환기했다.

P&G뿐만 아니라 원자재비 상승과 소비 패턴 변화 사이에 끼어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웠던 다른 소비재 업체들도 속속 제품값 인상을 발표하고 있다. 음료 브랜드 코카콜라는 지난달 25일 “7월부터 미국에서 탄산음료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음료 캔에 사용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한 탓이다. 세계 최대 치약 제조사인 콜게이트파몰리브도 올 하반기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가격 인상이 가져올 결과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P&G의 존 모에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추이를 지켜보면서 가격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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