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액면분할 저주’ 피해갈까?

입력 2018-07-31 17:54 수정 2018-08-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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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액면분할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거래량 증가라는 소기의 목적은 가능하지만, 주가 부양과 관련해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액면분할에 나선 상장기업은 거래가 정지된 성지건설을 제외하고 총 13곳이다. 이중 휠라코리아와 코스모신소재를 제외한 11곳은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평균 17%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한국철강은 액면분할일 종가 대비 27%, 대한방직은 26%, 보령제약 17% 가까이 하락했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격을 낮춰 주식 수를 늘리는 작업이다. 1주당 100원인 주식을 반으로 쪼개 50원짜리 2주로 만드는 방식이다. 주가가 과도하게 높아 주식 거래가 부진하거나 신주 발행이 어려운 경우 사용된다. 네이버는 현재 1주당 500원인 주식을 100원으로 액면분할해 70만 원 수준인 주가를 14만 원으로 낮추고 발행 주식 총수를 5배 늘릴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액면분할을 마친 대부분의 기업이 부진한 실적과 대내외 요인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네이버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한 저조한 2분기 영업이익과 드루킹 사태, 자회사 합병 취소 등 잇따른 악재가 겹치면서 액면분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서 아모레퍼시픽과 롯데지주, 삼성전자 등 대형주 역시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 후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조치와 부진한 판매 실적으로 주가가 29% 가까이 하락했다. 롯데지주(-25%)는 신동빈 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전자(-10.4%)는 무역분쟁과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2분기 실적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처럼 네이버도 액면분할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라며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이 높은 네이버 특성상 개인의 매수세 유입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가 액면분할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는 공격적으로 펀더멘탈(기초체력) 개선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주가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배당확대, 자사주 소각과 같은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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