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파산 中] “한 번 망하면 끝”… 대출 의존 출구 없는 청년창업

입력 2018-07-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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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자 5명 중 4명은 5년도 유지 못해 재창업 도전에도 ‘빚’ 발목

청년들이 빚을 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생활비’ 때문에, 다른 한편에서는 ‘창업’을 위해 돈을 빌린다. 창업으로 장밋빛 전망을 기대하지만 혹독한 현실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남는 것은 빚뿐이다.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거나 개인회생 절차를 밟는다. 창업이 청년을 빚의 구렁텅이로 밀어넣는 원인은 창업 자금을 상당 부분 대출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6면

12일 지난해 국세청이 조사한 ‘국세통계로 보는 청년 창업활동’ 자료에 따르면 개인 청년 사업자 수는 2011년 21만8500개에서 2016년 4만8947개로 5년 새 4분 1 수준으로 줄었다. 청년 사업자 5명 중 4명은 5년도 버티지 못하고 가게 문을 닫은 셈이다. 법인인 경우에도 2011년 9960개에서 2016년 4647개로 반토막 났다. 청년 창업가는 ‘성공’보다 ‘좌절’에 익숙하다는 게 또 다른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창업을 위해 끌어다 쓴 돈은 돌아와 자신의 발목을 잡는다. 희망이 무너진 틈으로 흘러 고인 빚은 청년들의 재도약 기회마저 가로막는다. 지난해 8월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151명의 재·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9%가 ‘자금조달 곤란’을 재창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신용불량으로 인한 금융거래 불가능’이 23.2%로 그 뒤를 이었다. 사업 실패로 신용이 떨어져 신규 대출이 어렵고, 남은 빚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창업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창업 실패=신용불량’이라는 명제에는 청년 창업가가 금융기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있다. 중소기업청의 ‘2017년 창업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창업 시 필요한 평균 자금은 3억1904만 원이다. 예비 창업자는 이 금액을 조달하기 위해 은행·비은행 대출(30.1%)이나, 개인 간 차용(19.5%)에 의존했다. 창업 초기(2년 내) 자기자본비율은 33.5%에 불과했지만 평균 부채비율은 198.9%에 달했다.

대출 외 개인들이 돈을 모아 벤처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고 주식으로 그 대가를 받는 ‘엔젤투자’와 정부 융자·보증도 있다. 하지만 엔젤투자는 아직 규모가 미미하고 정부 지원은 심사기준이 까다로워 혜택을 받기 어렵다. 창업 시 받을 수 있는 건 엔젤벤처·캐피털 투자(0.6%), 정부 출연금 및 보조금(2.5%), 정부 융자·보증(4.0%) 등 총 7.1%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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