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다시 외인의 매도세가 가장 큰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6일과 17일 시장이 이틀 연속 상승했지만 시초 갭상승을 제외할 경우 줄곧 매도 압력이 우세한 모습을 보인 것에서 불안한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17일 일평균 3000억원 이상을 매도했던 외인들이 6거래일만에 현물시장에서 매수를 나타냈지만 단기 추세 판단이 되는 선물시장에서는 매수 하루만에 매도로 돌아서며 추가 반등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원상필 애널리스트는 "지난 17일 장 중 1500계약 가까이 선물을 순매수했던 외국인들도 방향성 형성에 실패하자 포지션을 모두 청산하며 마감했다"며 "시장이 중대 변곡점에서 방향성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현재 이동평균선 구조는 상승과 하락 어느 쪽이든 시장에게는 힘든 선택이기 때문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재차 매도를 확대하기 시작한 외국인의 수급 구도는 부정적인 대목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 애널리스트는 "문제는 지금까지는 외국인의 프로그램 차익이 받아주었지만, 이론가에 근접한 basis 수준을 고려해 볼 때 이제는 한계가 멀지 않은 시점이다"며 "따라서 상단 1780p, 하단 1752p 내에서는 구간매매 관점을 유지하되 1752p 가 붕괴될 경우에는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