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스승 ①

입력 2018-05-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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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교사는 있는데 진정한 스승이 없다”는 말이 한탄처럼 떠돌고 있다. 그만큼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배금주의로 치닫는 자본주의의 지나친 팽배와 남이야 죽든 말든 나만 잘살면 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의 만연 앞에서 직업의 한 종류로서 교사만 있을 뿐 스승은 아예 없다.

선생님 중에는 진정한 스승이 되고자 학생들을 혼을 내서라도 가르쳐야겠다는 선한 의지를 지닌 분들이 많다. 그런데 세상이 이런 의지를 ‘폭력’으로 호도하거나 비난하고, 심지어 학생 스스로가 보란 듯이 휴대폰을 들고 경찰에 신고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니 무슨 교육이 이루어지겠는가?

물론 ‘사랑의 매’를 핑계 삼아 범죄 수준의 체벌을 가하는 부족하고 못난 교사도 있다. 학부모의 이기주의적 교육관, 교사의 편의주의적 체벌, 정부의 철학이 없는 교육정책, 학생의 영혼 없는 준법정신(?)… 다 문제다.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서로 내 탓보다는 네 탓이 많다고 하다 보니 문제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그 실마리조차 찾기가 쉽지 않다. 사도(師道)가 바로 서고 진정한 스승이 나와야 풀릴 문제이다.

스승은 원래 중을 선생님으로 높여 부르던 말이었다고 한다. ‘스승 사(師)’의 중국 발음 스(shi)에서 ‘스’를 따고, 한자 ‘중 승(僧)’의 ‘승’자를 취하여 ‘스승’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고, 그 스[師]에 높임말 ‘님’을 붙여 ‘스님’이라는 말도 생겨났다고 한다. 서양에서 기독교가 그랬듯이 불교가 국교이다시피 했던 고려시대에 교육과 신앙이 상보(相補)작용을 하면서 스님이 가졌던 교육적 권위와 역할로부터 나온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종교마저도 제 구실을 못하게 된 지 오래이니 교육을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진정으로 스승이 필요한 시대에 참스승이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어찌할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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