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인사이트] 물 없는 화장실·태양광 난방…제로에너지빌딩 급성장

입력 2018-05-0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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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불릿센터 “작년 기준, 건물이 자체 생산한 에너지가 소비한 에너지보다 20% 많아”

온실가스 감축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제로에너지빌딩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 이미지 제고와 비용 절감에도 좋기 때문에 향후 성장 전망이 밝다고 최근 CNN머니가 보도했다.

국제생활미래연구소(ILFI)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적으로 공식 인증을 받은 제로에너지빌딩은 70개에 달한다. 2013년 인증을 통과했던 건물은 11개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5년 새 제로에너지빌딩 수가 급증한 것이다. 제로에너지빌딩은 건물 자체에 신재생 에너지 설비를 갖춰 건물이 소비하는 에너지에서 에너지 발전량을 빼면 최종적으로 제로(0)가 되는 건축물을 뜻한다. 건물이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12개월간 전기 요금, 성과를 낸 자료 등 문서를 제공해야 헌다. 제출한 문서를 제 3자 기관과 ILFI가 검토해 인증을 내준다. 현재 인증을 받기 위해 등록해 놓은 건물은 402개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불릿센터는 대표적인 제로에너지빌딩이다. 불릿재단이 만든 이 건물은 일명 ‘살아있는 건물(Living Building)’로 불린다. 575개의 태양광 패널이 건물 지붕을 덮고 있어 엘리베이터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 등을 생산한다. 빗물을 탱크에 저장해 두었다가 식수로 전환하며 화장실 물도 빗물로 충당한다. 화장실에서 발생한 배설물은 자체적인 퇴비화 작업을 거쳐 원예용 퇴비로 쓰인다.

불릿재단은 지난 5년간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한 에너지가 소비된 에너지보다 많다고 밝혔다. 또 작년 기준으로 건물이 생산한 에너지는 사용된 에너지 총량보다 20% 많았다고 설명했다. 불릿재단의 데니스 헤이즈 최고경영자(CEO)는 “이 건물의 존재 이유는 현재 기술만으로도 상업용 건물에서 제로 에너지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그의 아내가 설립한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의 본사도 불릿센터와 비슷한 친환경 건물이다. 2018년 시애틀에 지어진 이 건물은 2011년 미국그린빌딩위원회에서 부여하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 ‘LEED-NC’을 획득했다. LEED-NC를 획득한 건물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비영리 건물이다. 이 건물은 1년 기준으로 330만 갤런의 빗물을 저장해 음용수 사용량을 79%까지 줄인다. 태양열 에너지, 열에너지 등을 통해 건물이 소비하는 에너지의 39%를 감축한다.

전문가들은 환경친화적인 건물이 회사의 장기 운영비를 줄여주기 때문에 앞으로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친환경 사무실을 설계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술이 발전할수록 설계에 들어가는 비용도 저렴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ABI리서치의 도미니크 본테 부사장은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고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기업 이미지에 도움이 된다”며 “동시에 기업이 친환경 기술을 선보일 수 있어서 혁신적인 이미지도 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난방이나 전력 수요를 외부에서 충당하지 않는 것”이라며 “건물 자체에서 생성하거나 재활용하는 원리”라고 덧붙였다.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의 본사를 설계한 업체 NBBJ의 라이언 뮬레닉스 책임자는 “5년 뒤에는 제로에너지빌딩을 종종 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건축 디자인 업체 HKS의 케이트 데이비스 회장은 “미래에는 순수 제로 에너지 빌딩을 넘어서 에너지를 추가로 생산하는 단계까지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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