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사] 지록위마(指鹿爲馬) ①

입력 2018-05-0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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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전북대 중문과 교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한반도에 평화와 공동 번영의 봄이 찾아들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이 마련되었다. 두 정상이 몇 차례씩 다시 만나자고 다짐했으니 앞으로도 감동적인 정상회담이 자주 열린 것이다. 남북 간의 이 뜻깊은 대화에 대해 전 세계가 나서서 축하와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른은 물론 어린아이들도 박수를 치며 통일을 기원하는 이 마당에 여전히 이 정상회담을 반대하면서 성과와 의미를 폄하하는 사람이 있다. 놀라운 일이다.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감동적인 현실을 눈으로 보면서도 어떻게 그런 반대와 폄하의 발언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아심을 떨칠 수 없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그런 반대와 폄하가 얼마나 국익을 해치고 있는지를 생각하다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말이 있다. ‘가리킬 지’, ‘사슴 록’, ‘할 위’, ‘말 마’, 즉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뜻이다. 의지나 신념은 바른 판단을 바탕으로 할 때만 가치가 있다. 세상이 다 ‘사슴’인 줄로 알고 있는데 자기 혼자만 ‘말’이라고 한다면 누구도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사슴을 일러 말이라고 하는 자신의 말[言]을 믿으라고 선동하거나 심지어 협박까지 한다면 그것은 세상을 호도하는 악행이 되고 말 것이다.

진시황 때의 환관 조고(趙高)가 바로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고 하는 자신의 말을 지지하라고 협박했던 악명 높은 인물이다. 그렇게 억지를 부리며 협박했던 조고로 인해 진나라는 망하고 말았다.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잡초를 제거해야 하고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잘못된 주장으로 인심을 선동하는 잡초 같은 사람을 솎아내야 한다. 그래서 선거가 중요하다. 선거는 곧 바른 사람을 고르고 잘못된 사람을 솎아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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