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고지’ 넘은 스타트업 맏형들… “AI로 유니콘 사냥”

입력 2018-04-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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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6~10년차 O2O 대표주자들 매출 기염…중견기업 규모 우뚝 “지속성장 위해 규제변화 먼저”

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각 분야 스타트업계 대표주자들이 앞다퉈 지난해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모바일’을 기반으로 사업을 일으켜 시장에 안착한 이들 기업은 앞으로 AI(인공지능)나 IoT(사물인터넷), 로봇 등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무대를 겨냥해 성장세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숙박 중개 서비스를 운영하는 야놀자, 차량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는 쏘카 등 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스타트업들이 지난해 매출 1000억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놀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1005억 원으로 684억 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47% 성장했다. 이른바 흙수저로 불리는 이수진 대표가 모텔 청소부를 하다 2005년 숙박 중개 사업을 시작한 지 12년 만의 성과다. 야놀자는 프랜차이즈, 리모델링, 숙박사업 등 온·오프라인 사업이 모두 올해 높은 성장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대비 온라인 가맹점도 1만 곳 이상 늘었다.

‘배달의민족’과 외식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 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지난해 매출 1626억 원으로 처음 1000억 고지를 넘어섰다. 특히 우아한형제들은 2016년 매출 849억 원에서 지난해 거의 2배(91%)나 성장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25억 원에서 지난해 217억 원을 달성하는 등 무서운 확장세를 보였다. 지난 한 해 배달의민족을 통해 이뤄진 음식 거래액은 3조 원에 달한다.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한 배달의민족의 월간 주문 수는 2014년 500만 건을 돌파한 이래 2016년 1000만 건, 2017년 1500만 건을 넘어 최근에는 1800만 건까지 늘었다.

차량 공유 스타트업 쏘카도 지난해 1240억 원의 매출을 올려 908억 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27%가량의 성장률을 보이며 처음으로 세 자릿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회원 수 300만 명, 차량 수 8000대를 넘어서면서 카셰어링 업계의 1위로 안착했다.

1000억 클럽에 새롭게 진입한 이들 업체는 창업 후 6년에서 10년 안팎의 기간 만에 중견기업 규모로 우뚝 성장한 스타트업계의 맏형이자 스타트업계 신화의 주인공으로 불린다. 이들 기업은 올해부터 인력과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AI, IoT, VR(가상현실) 등 혁신 기술을 접목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야놀자는 AI와 IoT 등 혁신기술을 공간에 접목하기 위해 업계 최대 수준의 R&D 투자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는 R&D 인력을 2배 이상 늘린다. 올해 론칭하는 새로운 호텔 브랜드 ‘헤이’에서는 AI 스피커를 중심으로 한 음성인식 시스템, 사물인터넷, VR 서비스 등을 선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네이버로부터 350억 원을 투자받은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3월부터 가동한 AI 프로젝트 ‘배민 데이빗’을 통해 챗봇, 자연어 인식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또 자율주행 로봇 기술 확보에도 주력해 연내 배달로봇 시제품을 내놓는 등 경쟁력을 키워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쏘카는 최대주주인 이재웅 전 다음 창업자가 최근 대표이사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기존의 카셰어링 위주에서 자율주행ㆍ빅데이터에 대한 투자로 기술 기반의 모빌리티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는 전략을 밝혔다. 쏘카는 이미 전기차를 도입한 데 이어 자율주행의 기반 기술이자 중간 단계 기술로 평가받는 최첨단 지능형 운전보조장치(ADAS)를 적용하면서 새 시장을 시험하고 있다.

쏘카는 국내 카셰어링 기업 최초로 올해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말레이시아에서 먼저 240여 대 차량, 120여 개 쏘카 존을 마련해 카셰어링 인프라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계에서 성장 기업들이 많이 나온 만큼 투자도 후행 투자 비중이 늘어나 성장폭이 큰 기업들에 시의적절한 투자가 동반될 전망”이라며 “다만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과 함께 이들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각종 규제 장벽도 변화가 일어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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