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와도 봄같지 않다' 건설업계가 철근가격 급등에다 이에따른 매점매석으로 한겨울 추위를 느끼고 있다. 건설업계는 철근파동으로 시공날짜를 맞추기 힘들뿐아니라 심지어 공사를 중단할지도 모를 위기상황이다. 이에따라 건설업계는 정부가 매점매석 행위을 단속해 줄것을 기대하고 있고 철근생산업체는 대리점의 철근사재기에 재제를 가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춘풍이 부는 3월과 4월 북적이던 건설업계는 지난 겨울부터 불어닥친 철근 부족 사태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본보 2월 22일 “4월 이후 '鐵筋 大亂' 온다” 기사 참조)
▲건설현장 중단 이어질 듯
건설업계는 봄철 성수기인 4월이 오히려 무섭다.
지난 겨울 비수기에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철근 부족 현상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강사들의 철근 재고는 겨울철 비수기 적정 수준인 20만~30만톤의 절반 이하인 10만톤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가격 상승은 지난 해 1월 대비 절반 이상 올랐다.
여기에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수입상들과 유통상들의 '사재기'가 가세하면서 4월 이후 철근 부족에 따른 '공급 대란'이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봄철 성수기인 4월이 시작되면 지금보다 더 심화된 철근 수급 불균형이 나타날 것”이라며 “철근 수급난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경영난은 물론 시공날짜를 제때 맞추지 못할 수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건설현장에서 철근 가격 급등과 돈을 더 받으려는 철근 유통업체들이 공급을 늦어지면서 공사 일시중단과 공정률을 제때 달성하지 현장이 속출 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철근 매점매석에 정부 나섰다
철근 매점매석 행위에 손 놓고 있던 정부가 본격적으로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국세청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고철과 철근 매점매석에 대해 오는 11일부터 집중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지난 9일 밝혔다.
단속 대상업체는 전기로 업체 7개사 등 생산업체와 대리점 등 유통업체 250여개, 건설업체와 고철재활용사업자 등이다.
제강업계와 건설업계는 정부의 매점매석 예방대책에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매점매석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민간업체인 현대제철은 지난달 대리점의 철근 사재기를 단속해 세 곳에 경고 조치했다.
적발된 대리점들이 사재기를 계속돼 경고 조치가 3차례 누적되면 대리점의 권리를 박탈하고 거래를 끊겠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