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타이거 우즈가 다시 돌아온다

입력 2018-01-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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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대기자

 세계 골프계가 들썩이고 있다. ‘골프지존’ 타이거 우즈(43·미국)가 그린에 복귀하기 때문이다. 26일(한국시간)이면 우즈의 경기를 볼 수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대회에 모습을 보이는 것은 1년 만이다.

 우즈는 성적에 관계없이 수많은 갤러리들을 몰고 다닌다. 팬들은 전성기 때의 폭발적인 샷을 다시 한번 보고 싶은 것이다. 185㎝의 훤칠한 키에서 뿜어 나오는 그의 환상적인 샷과 다른 선수들이 따라 할 수 없는 그만의 카리스마 액션을 사랑하는 것이다. 우즈만의 특허가 된 ‘포효(咆哮)’다. 버디나 이글을 하면 바로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고 밑으로부터 위로 쳐올려 때리듯 파워풀한 동작을 날리는 것이다.

 허리 통증에 시달리던 그는 재활에 매달린 뒤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챌린지 대회를 통해 복귀전에 성공했다. 4라운드 72홀을 통증 없이 완주했다. 특히 드라이브 거리를 300야드 이상 날리며 전성기 때의 샷 감각을 발휘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2015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출전했으나 기권했고, 지난해에는 컷오프됐다.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는 1라운드 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지난해 4월 허리 수술 이후 그는 필드 복귀를 위해 재활과 치료에 전념해 왔다.

 그런 그가 26일부터 4일간 열리는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690만 달러)에 출전한다. 장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이다.

 우즈는 “리비에라로 다시 돌아오게 돼 매우 흥분된다”며 “아주 오랫동안 리비에라에서 경기를 하지 않았다. 이곳은 주니어, 아마추어, 토너먼트를 하는 선수로서 경기를 해 왔던 곳이며 꿈을 이룬 곳이기도 하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는 매우 낙관적으로 생각하며 멋진 일들만 일어나길 바란다”며 “새 시즌은 꽉 채운 스케줄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이 코스를 유독 좋아한다. 이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서만 8승을 올렸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만 4년 연속 우승을 포함해 총 7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2008년 이 골프 코스에서 개최된 US오픈에서도 우승컵을 안았다. 우즈의 텃밭인 셈이다. 아마추어 시절인 16살 때(1992년) 이곳에서 열린 닛산오픈에 출전한 이후 27년간 메이저대회 14승을 포함해 PGA투어 통산 79승을 올렸다.

 우즈는 올 시즌 정규투어 데뷔전을 앞두고 쉬는 동안 낚시를 하며 망중한을 즐겼다. 우즈는 강태공(姜太公)으로 변신해 1m가 넘는 대형 물고기를 낚았다고 자랑했다. 우즈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며… 이렇게 큰 고기를 잡아본 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30일 만 42세가 됐다. 그는 새해 들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미국 플로리다주 플로리디안 컨트리클럽에서 플레이도 했다.

 2004년 엘린 노르데그렌(스웨덴)과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그러나 2009년에 우즈의 ‘섹스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2010년 갈라섰다. 2012년에는 미국 스키 선수 린지 본과 공개 연애를 하다가 2015년 헤어졌다.

 사실 그가 그린을 떠난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1996년 데뷔 이후 이듬해 세계프로골프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골프지존’으로 등극했지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무릎과 허리 수술을 8번이나 받아야 했다. 우즈는 2008년 무릎 부상으로 골프선수로서는 결코 짧지 않은 공백기를 가졌다. 그동안 영광과 부상을 맞바꿔야 했던 것이다. US오픈 출전을 앞두고 의사가 휴식을 권했으나 이를 어기고 강행군을 펼친 것이 화근이 됐다. 연장 18홀까지 치르는 사투 끝에 정상에 올랐지만, 8개월간 그린을 떠나야 했다. 2009년 3월 복귀한 우즈는 “언제 내가 왜 그런 거지?”라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정상에 올랐다. PGA투어 6승을 달성했다. 몸은 단단해졌지만 사생활은 엉망이 돼 갔다. 그해 11월 섹스 스캔들에 휘말려 끝을 알 수 없는 길고 긴 터널에 들어갔던 것이다. 2010년 4월 마스터스를 통해 복귀했지만 성적은 밑바닥이었다. 2년간 우승 없이 한숨의 세월을 보냈다. 목과 발목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기권도 두 번이나 했다.

 하지만 그는 2012년 19개 대회에 출전해 3승을 올리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이듬해 우승타이틀을 5개나 손에 쥐며 ‘우즈 시대’를 열었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다시 잡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2014년 3월 첫 허리 수술을 받았다. 선수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는 대수술이었다. 이후 3년간 3차례나 더 허리 수술을 받아야 했다. 2016년에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단 한 차례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우즈 최대의 ‘그린 흑역사’였다.

 대회에 출전해 경기를 하면서 행복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타이거 우즈가 ‘골프 지존은 나야 나~’를 입증할는지 팬들은 궁금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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