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주식투자의 군중심리'

입력 2008-02-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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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투자자들이야말로 진짜 심리학자다!

"주식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

주식투자의 원리는 이처럼 간단해 보인다. 그러나 시장에 뛰어든 사람들 대부분은 한번이라도 고점에 사서 저점에 파는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이처럼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은 말은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 실현시킨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스칸디나비아 최대 은행인 SEB의 수석자산관리사인 저자 칼 윌렌람은 이 책을 통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가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움직였는데 왜 나는 항상 주식투자에 실패만 하는 걸까?"라며 주식투자를 생각하면 속이 쓰린 사람들에게 훌륭한 힌트를 제공한다.

그는 이 책에서 주식투자의 성공을 위해서는 시장의 본질과 군중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차트 분석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했던 '튤립 광풍'을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튤립 투기 열풍이 불었는데, 그 열풍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에는 튤립 구근 하나가 호화주택 세 채를 살 수 있을 정도의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결국 거품이 꺼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 너도나도 매수 열풍에 동참해서 거품을 부풀렸다가 어느 시점에서 매도가 몰리면서 발생한 사태였다.

저자는 "이 튤립 광풍은 사람들이 경제적 맥락에서 얼마나 극단적이고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고 지적한다.

당시에 비하면 기준이나 제도가 엄청나게 변했고 비즈니스 사이클도 바뀌었지만, 적어도 최근 몇 세기 동안 돈에 대한 갈망과 그것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큰 위험을 무릅쓰다가 불행하게도 경제적 파국으로 끝나는 경향도 그대로라는 것이다.

지식과 기술은 커다란 진보를 보였고 사람들은 훨씬 문명화됐지만, 이런 사실들을 제외하면 20세기의 거품경제와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광풍의 차이점은 예측 대상이 튤립 구근에서 유가증권, 부동산, 상품과 통화로 바뀌었을 뿐이다.

또한 저자는 전통적인 기술적 분석은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매수 혹은 매도 신호에 대한 이해가 없는 기술적 지식으로는 시장의 흐름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시장의 상승과 하락 배후에 존재하는 심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분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 즉 군중심리를 간과하기 쉽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주식투자에서 승리한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시장의 본질을 꿰뚫고 군중과 반대로 움직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시장에서 한 발짝 물러나 투자자 자신의 심리를 냉정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시장의 흐름을 바로 읽고 잘못된 군중행동에 휩쓸리지 않도록 애쓰는 저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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