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기업 ‘나이 정년’ 부활하나

입력 2017-11-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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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린 산업1부 기자

“회사에서 30년 이상을 근무한 사람들인데,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물갈이 되는 건 너무 억울하지 않나요. 이런 추세가 점점 강해질 것을 생각하니 남 일 같지 않네요.”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를 본 한 대기업 30대 직원의 말이다. 삼성전자가 2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의 승진자 7명의 평균 나이는 ‘55.9세’다.

사장 승진자들의 나이가 어려진 만큼 후속 임원인사의 승진자들은 연령대가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60대 임원은 물론 30∼40대 일반 직원들마저도 회사에서의 수명을 걱정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과거 “60세를 넘어서면 실무에서 무조건 손을 떼야 한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조직의 리더는 나이보다 경험과 업무 능력이 중요하지만, 삼성전자에선 60세가 되면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공공연한 룰이었다. 법적인 정년이 60세이긴 하나, 임원들이 60세 이하가 될 경우 그 밑은 갈수록 나이대가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연령대를 확 낮춘 이번 삼성의 인사는 계열사, 다른 대기업들, 더 나아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고령화와 평균수명 연장으로 ‘100세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안타깝게도 40대 후반부터 50대에 임원이 되지 못한 직원은 퇴출당하는 조로(早老) 현상이 고착되고 있다. 이 조로 현상 뒤에는 나이가 많을수록 고령자의 능력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연령주의(연령차별·ageism)가 있다. 연령주의는 중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의 미래마저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연령주의식 인사가 전 연령층을 불안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실력이 뒤따르지 못한 것이 아니라면, 한 회사에 30∼40년간 몸담은 이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배제하는 것은 인적 자원의 낭비이다. 민간 기업의 인사는 자체적으로 진행할 문제이긴 하나, 대기업들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연령주의식 인사는 되도록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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