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서부아프리카 전력설비 4억5천만달러 수주

지난해 컨설팅 용역수주 이후 서부아프리카 전력시장 본격진출 신호탄

한국전력(015760)이 서부아프리카 전력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한국전력은 11일 오전 한전 본사에서 이원걸사장과 마코주(Makoju) 서부아프리카전력공동체(WAPP) 의장이 약 4억5000만달러 규모의 WAPP 전력설비 건설 및 운영사업에 대한 계약협정서에 서명함으로써 서부아프리카 전력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WAPP에서 발주한 330kV 베넹～토고 간 약 100km의 송전선로와 관련 변전소 시공 및 운영사업, 베넹의 자유무역지대인 마리아글레타에 BOO 방식의 400MW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및 20년간 운영 등 약 4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전력사업이다.

서부아프리카 전력공동체(WAPP, West African Power Pool)는 가나, 세네갈, 베넹, 나이지리아 등 이 지역 14개 국가가 전력망을 연계하여 지역간 에너지 불균형을 해소하고 에너지 분야에 대한 장기 협조체제 구축을 목적으로 한 전력기관이다.

◆서부아프리카 전력망 연계 구상도

특히 이번 사업은 전력분야 최초로 국내 금융, 설계, 기자재조달, 시공, 시운전, 운영을 패키지로 한 종합 전력사업으로서 그 의미가 더욱 크며, 금융은 수출보험공사와 세계은행이 공동 보증하는 방식으로 조달 예정이다.

이 사업의 성공적인 수주를 위해 이원걸 사장은 지난해 세계은행의 한국 대표부이사에게 서신으로 업무협조를 요청하여 대표부 이사실에서 세계은행 실무부서와의 적극적인 업무협의로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 냈다.

또한 전담부서인 WAPP 사업팀 신설, 담당 본부장을 현지로 파견하여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한 결과 이번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

또한 KOICA 총재와의 직접 면담을 통하여 KOICA 자금으로 WAPP의 전력거래센터 구축을 위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설계용역사업을 지원한 것이 서부아프리카에서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과 인도를 따돌리고 WAPP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대규모 사업 수주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이는 성공적인 개발원조사업의 모델로 자리 매김 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아프리카에는 남아공을 중심으로 한 SAPP,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중심으로 한 CAPP, 케냐를 중심으로 한 EAPP, 이집트를 중심으로 한 NAPP 등 5개의 전력 Pool이 있으며, WAPP은 아프리카에서 최고의 전력 Pool을 만들기 위해 한전을 전략적 파트너로 요청해와 지난 2006년 양기관간 MOU를 체결한바 있다.

한전 관계자에 따르면 “2006년도에 수립한 WAPP 전력망 장기 마스터플랜에 의하면 총 46억달러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의 사업”이라면서 “한전의 기술력이 인정을 받을 경우 향후 지속적인 사업수주로 침체기에 놓인 국내 전력분야 인프라가 새로운 도약을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향후 국내 기업들과 동반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특히 기자재는 활로개척은 물론 기업들의 현지화를 통해 WAPP 사업의 주요 기자재 공급원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