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쩐의 귀환'에 주름살 편다

입력 2008-01-23 08:39 수정 2008-01-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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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판예금 판매 호조...메마른 자금줄에 '단비'

최근 세계 각국 증시의 동반하락으로 시중의 유동자금이 보다 안전한 예금 상품으로 몰리면서 '돈 가뭄'으로 깊어졌던 은행권의 주름살이 펴지고 있다.

특히 증시불안에 맞춰 각 은행들이 속속 출시한 특판예금에 단기간에 수조원이 몰리면서 그동안 메말랐던 은행권의 자금줄에 다소 숨통이 트이는 형국이다.

◆'날개 돋친' 특판예금

최근 은행업계에 따르면, 새해 들어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판매한 특판예금은 벌써 수조원에 이른다. 대부분 조기에 한도가 소진되면서 말 그대로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하나은행이 새해 들어 판매하기 시작한 '고단위플러스 예금'은 지난 21일 2조원의 한도가 모두 소진되어 조기 마감됐다. 영업일당 약 1429억원이 팔린 셈이다.

이는 지난해 8월 특판에서 1조9000억원을 영업일당 575억원에 판매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3배나 빠른 판매실적이다.

또한 외환은행이 지난 2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YES큰기쁨예금'도 15일만에 1조원의 한도가 모두 팔렸으며, 신한은행이 지난 2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골드마우스 정기예금'도 6일만에 5000억원의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우리은행도 새해 들어 판매한 '하이미키 정기예금'이 22일 현재 4792억원이나 판매됐으며, 수협도 '바다사랑 정기예금'이 15일만에 2000억원의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이밖에 국민은행이 지난 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한시 판매하고 있는 '고객사랑 정기예금'도 10영업일만에 1조7395억이 팔리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해외펀드 팔고 은행예금 가입

그렇다면 최근 은행권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는 중국 등 해외펀드를 선호했던 투자했던 최근 세계 증시의 불안으로 보다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은행을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매월 수조원에 이르던 해외 주식형펀드 신규 가입액이 올해 들어서는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해외 주식형펀드 월별 증감액을 보면, 지난해 10월 6조4306억원, 11월 2조8774억원, 12월 2조2143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으며, 올 1월에는 1조원 남짓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와 함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갈 곳을 찾지 못했던 시중의 유동자금도 은행권의 고금리 상품이 꾸준히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펀드를 환매하고 특판예금이나 고금리 복합예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 증시 불안으로 인해 보다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특판예금을 비롯한 일부 상품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해서 증권사로 이탈했던 투자자들이 완전히 발을 돌린 것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는 국내 증시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매일 1000억원 이상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권사로의 자금이탈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은행권이 안정적인 자금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매력적인 투자상품과 서비스로 투자자들을 끌어안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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