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스코틀랜드에서 反트럼프 여론 점화 “트럼프 골프 클럽 공사 반대”

입력 2017-08-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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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녹색당 “트럼프 소유 사업 허가 보류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반감이 바다를 건너 영국 스코틀랜드에서까지 고조되고 있다. 스코틀랜드 에버딘 지역의 골프 클럽인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링크가 확장 공사를 하는 데 7만7000명 이상이 반대하고 나섰다고 22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스코틀랜드에는 트럼프 소유의 골프 클럽이 2개다. 하나는 사우스 에어셔 주에 있는 턴베리 골프장이고, 나머지 하나는 그램피언 주 에버딘 지역에 있는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링크다.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링크는 18홀을 추가하는 확장 공사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극우파 폭력사태를 두고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자 스코틀랜드에서 반(反) 트럼프 여론이 결집했다. 불똥은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으로 튀었다. 골프장 확장 공사를 막아야 한다는 청원서에 7만7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스코틀랜드 지방 의회는 이날 골프 클럽의 확장 공사 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청원서에 서명한 사람이 급증하자 지방 의회는 결정을 다음 달 12일 전에 내리는 것으로 변경했다.

스코틀랜드에 있는 트럼프 소유의 골프 클럽들은 오랫동안 환경론자와 지역 주민들의 비난 대상이었다. 앞서 스코틀랜드환경보호국(SEPA)과 스코틀랜드자연유산재단은 환경 파괴와 수자원 보호를 이유로 해당 골프장 확장을 반대했다. 여기에 최근 트럼프의 인종차별주의적인 발언까지 하자 안 그래도 비우호적이었던 민심에 불이 붙었다.

스코틀랜드 녹색당(Scottish Green)은 “국제적인 명성을 손상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트럼프가 진행하는 사업에 지원을 보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코틀랜드 녹색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니콜라스 스터전 자치정부 수반에게 제출했다. 패트릭 하비 스코틀랜드 녹색당 대표는 “스코틀랜드에 있는 트럼프의 골프장에 어떠한 사업적, 정치적 지원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극우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것을 고려할 때 샬러츠빌 사태를 대하는 그의 태도는 놀라울 게 없다”고 비꼬았다. 하비 대표는 제출한 서한이 하원 의원들의 토론을 유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와 스코틀랜드 간 악연은 몇 년 전부터 지속했다. 지난 2015년 12월 트럼프가 “미국에 있는 이슬람교도들을 완전히 내몰아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 스코틀랜드 자치 정부는 트럼프로부터 ‘명예 스코틀랜드 대사’ 지위를 박탈했다. 당시 스코틀랜드에 있는 로버트고든대학교는 트럼프에게 수여했던 경영학 관련 명예박사 학위를 취소했다. 트럼프는 이 학위를 2010년에 받았다. 대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대학이 추구하는 정신, 가치와 양립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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