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대기업 총수들 “여름 휴가 없다”…금호타이어ㆍ허리 치료

입력 2017-08-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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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올해 여름 휴가는 따로 챙기지 않기로 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로, 조 회장은 치료 때문에 휴가 없이 여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여름 휴가 없이 평소대로 출근하기로 결정했다. 공식적으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금호타이어 매각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휴가 안 가신다"며 "현안이 많아서 박세창 사장 역시 휴가를 못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최대 현안은 그룹 재건이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금호고속, 금호터미널 등 그룹의 알짜 계열사를 다시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금호산업과 함께 그룹의 양대 축인 금호타이어는 그룹 재건의 마지막 열쇠다.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이 '금호' 상표권 사용을 허락하면 금호타이어는 중국 기업인 더블스타타이어(더블스타)로 매각된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 조건으로 '금호' 상표권 사용을 제시했기 때문에 상표권 합의는 필수 사항이다.

여기에 더블스타가 산업은행측에 금호타이어 매각가격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만약 산업은행이 이를 수용하면 박 회장의 우선인수권이 부활하게돼 매각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대한항공, 진에어, (주)한진 등 한진그룹을 이끌고 있는 조 회장 역시 별도의 휴가는 없다. 조 회장은 지난 6월 미국 로스앤젤러스(LA)의 윌셔그랜드 호텔 개장식에 참석한 뒤 현지에 체류 중이다. 허리 치료를 위해 LA에 계속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회장은 자택공사비용을 회사에 떠넘긴 혐의로 경찰청 특수수사과의 조사를 받고 있다. 특수수사과는 이르면 다음주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를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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