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닷새 만에 반등…떠났던 외인 다시 돌아올까

입력 2017-08-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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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닷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북미 긴장감에 출렁였던 코스피는 일단 진정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대북 리스크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가져올 '진짜'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4.71포인트(0.63%) 상승한 2334.42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 와 같은 강한 어조의 발언을 쏟아내고, 북한 역시 물러서지 않고 괌 타격을 예고하는 등 전쟁론이 불붙은 지난 8일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인 코스피가 5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북미간 격양된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는 분위기다.

코스피의 반등은 기관이 이끌었다. 기관은 나홀로 3545억 원어치 사들였다. 하지만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484억 원, 1177억 원어치 팔아 치우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외국인이 8월 들어 코스피에서 매도한 금액은 1조5953억 원에 이른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이 1조6795억 원어치의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는 있지만, 지수는 역사적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는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대형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코스피 반등을 이끌었다. 시총 2위의 SK하이닉스는 이날 하루에만 6.03% 급등했고, 삼성전자(0.85%), 삼성전자우선주(1.61%), 현대차(1.76%), POSCO(2.52%) 등도 상승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본격적인 2분기 어닝시즌을 맞은 7월 중순부터 외국인의 ‘셀 코리아’ 가 지속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급락을 가져온 북미관계 긴장이 구체적인 지정학적 불안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거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그 이면에 가려진 다른 변수로 인해 증시가 움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우선 미국의 통화정책 불활실성이 가장 큰 요인을 꼽힌다. 미국 경제가 금리인상을 감당할 정도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연방준비위원회의 과도한 통화긴축 요인이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미간 갈등이 구체적인 지정학적 불안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이로 인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조정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미국경제 실력을 넘어서는 연준의 과도한 통화긴축 가능성이 변동성 확대의 실질적인 요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코스피가 그동안의 랠리를 이끌었던 반도체 빅사이클에 대해서 경계감 역시 하반기 코스피가 추가 상승을 위해 극복해야 하는 과제다. 8월 말부터 하락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을 3조3500억 원 넘게 매도하는 등 코스피 약세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IT업종에 집중된 매도세는 반도체 산업의 빅사이클 기대에도 불구하고 실제 반도체 업황이 고점에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자아낸다”며 “만약 반도체 업황이 고점 부근이라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다 해도 한국 주식시장은 주도를 잃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반도체 업황의 구조적 성장이 장기적으로 유지되기는 어렵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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