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1월 효과'는 기대하기 힘든 것일까?

입력 2008-01-0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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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 새해 첫날, 산뜻한 출발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코스피 지수 급락으로 무거운 하루를 보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지난 31일 미국 증시가 미국 경제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소식과 함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지수 하락을 키웠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을 노리고 매수세에 동참했던 기관이 연초에 매수차익잔고를 청산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 증시의 가장 큰 부담은 6조7000억원에 달하는 매수차익잔고다. 또한 연초에 최대 2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배당락을 전후로 연초에 나타나는 이런 현상은 10여년 동안 반복된 현상이라고 한다. 특히 2004년 이후에는 인덱스펀드의 선물스위칭 즉, 현물을 매도하고 선물을 매수하는 것이 활발해지면서 매도 차익거래가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이에 반해 외국인은 1998년 이후 같은 기간 동안 예외 없이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즉, 과거 1월 효과의 비밀은 외국인의 순매수 덕분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도 1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일까? 전문가들의 시각은 분분하지만, 대체적으로 그 기대를 낮추기를 권한다.

무엇보다 신용위기가 지속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세 전환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오늘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적극적인 매수세라고 판단하기 힘들다.

한국투자증권 김형도 연구원은 전술적으로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권고했다.

그는 "경험적으로 기관들의 경우 1월에 순매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고, 결국 과거 1월에 발견되는 외국인의 매수세와 프로그램 매매의 압력이 수급 부담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기관들의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수의 탄력적인 반등을 위한 제반 여건이 충분히 견고하지 않고 연초의 단기적 수급 교란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며 "코스피는 최근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 완화에 맞춰 단기 저점을 확인하고 박스권을 형성하는, 모멘텀 관점에서는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미래에셋증권 정승재 연구원 역시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낮춰 잡는 게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그 이유로 그는 과거 프로그램 매물이 청산되더라도 받아주는 세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글로벌 악재로 인해 외국인들이 뚜렷하게 방향을 틀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 연구원은 "수급상 질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위안이 된다"며 "지난 한 해 동안 세 배 이상 늘어나며 10조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기관의 풍부한 매수 여력, 외국인 매수 공백을 주도했던 영국과 미국계 펀드의 자리를 중동 및 아시아계 펀드가 일정 부분 메울 수 있다는 점,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주식투자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프로그램 매물 출회에 대해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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