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의 역설’…금융ㆍ보험사, 3년새 영업지점 1900곳 폐쇄

입력 2017-06-14 15:5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금융보험업계의 IT(정보기술) 기반 비대면 거래가 본격화하면서, 최근 4년간 약 1900곳의 영업지점이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금융·보험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가 내놓은 ‘2017 금융보험산업 인력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금융·보험산업 관련 회사 수는 자산운용사의 증가로 2012년 말보다 12개(0.4%) 증가한 2938개로 집계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점포는 비대면 거래의 활성화로 전체 점포 수의 10%에 육박하는 1875개(9.4%)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는 보험(894개)이 가장 많이 줄었으며, 은행(595개)과 증권(446개)이 뒤를 이었다.

영업점포가 줄어든 것과 비례해 금융업종 종사자 수도 같은 기간 8033명이 줄어들었다. 증권(6926명)의 타격이 가장 컸고, 은행(5612명), 보험(2499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직원에 포함되지 않는 설계사는 방카슈랑스, 홈쇼핑, 온라인 등 새로운 판매 채널의 등장으로 해당 기간 생명보험 3만3601명, 손해보험은 1만1173명이 각각 업계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영업지점과 종사자의 동반 감소에는 모바일·인터넷 뱅킹 등 핀테크를 활용한 비대면 거래 확대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의 경우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주식 거래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6년 말 기준 코스피 MTS 거래 비중은 39.3%로, 7년 전인 2009년(2.4%)과 비교할 때 16배가 넘는다.

ISC 역시 보고서에서 “금융 4.0시대를 맞아 금융환경 변화와 인력 수요를 맞출 교육체계를 도입하고 퇴직자 대상 재취업 활성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시사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의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금융권이 구조조정을 계속 단행했고, 그 결과 고용 환경도 악화했다”고 업계 분위기를 밝혔다. 이어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도 전문계약직과 경력직 증가, 희망퇴직 등으로 근속연수가 줄어들면서, 안정적이고 양질이라던 금융산업 고용 특성도 옛말이 됐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단독 "고정금리 주담대 늘리려"…은행 새 자금조달 수단 나온다[한국형 新커버드본드]①
  • 인도 18곳에 깃발…K-금융, 수출입 넘어 현지화로 판 키운다 [넥스트 인디아 下-②]
  • [AI 코인패밀리 만평] 커피값 또 오르겠네
  • 11월 생산자물가 0.3% 상승...석유·IT 오르고 농산물 내려
  • 캐즘 돌파구 대안으로…전기차 공백 메우기는 ‘한계’ [K배터리, ESS 갈림길]
  • '지방공항은 안 된다'는 편견을 넘다… 김해공항 국제선 1천만 명의 의미
  • 입짧은 햇님도 활동 중단
  • 오늘의 상승종목

  • 12.19 09:13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7,374,000
    • -0.81%
    • 이더리움
    • 4,217,000
    • -0.12%
    • 비트코인 캐시
    • 843,000
    • +3.56%
    • 리플
    • 2,698
    • -2.74%
    • 솔라나
    • 178,400
    • -2.99%
    • 에이다
    • 526
    • -3.84%
    • 트론
    • 417
    • +0%
    • 스텔라루멘
    • 309
    • -1.9%
    • 비트코인에스브이
    • 25,740
    • -1.94%
    • 체인링크
    • 17,870
    • -2.14%
    • 샌드박스
    • 165
    • -4.0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