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의 역설’…금융ㆍ보험사, 3년새 영업지점 1900곳 폐쇄

입력 2017-06-14 15:51 수정 2017-06-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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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업계의 IT(정보기술) 기반 비대면 거래가 본격화하면서, 최근 4년간 약 1900곳의 영업지점이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금융·보험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가 내놓은 ‘2017 금융보험산업 인력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금융·보험산업 관련 회사 수는 자산운용사의 증가로 2012년 말보다 12개(0.4%) 증가한 2938개로 집계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점포는 비대면 거래의 활성화로 전체 점포 수의 10%에 육박하는 1875개(9.4%)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는 보험(894개)이 가장 많이 줄었으며, 은행(595개)과 증권(446개)이 뒤를 이었다.

영업점포가 줄어든 것과 비례해 금융업종 종사자 수도 같은 기간 8033명이 줄어들었다. 증권(6926명)의 타격이 가장 컸고, 은행(5612명), 보험(2499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직원에 포함되지 않는 설계사는 방카슈랑스, 홈쇼핑, 온라인 등 새로운 판매 채널의 등장으로 해당 기간 생명보험 3만3601명, 손해보험은 1만1173명이 각각 업계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영업지점과 종사자의 동반 감소에는 모바일·인터넷 뱅킹 등 핀테크를 활용한 비대면 거래 확대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의 경우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주식 거래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6년 말 기준 코스피 MTS 거래 비중은 39.3%로, 7년 전인 2009년(2.4%)과 비교할 때 16배가 넘는다.

ISC 역시 보고서에서 “금융 4.0시대를 맞아 금융환경 변화와 인력 수요를 맞출 교육체계를 도입하고 퇴직자 대상 재취업 활성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시사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의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금융권이 구조조정을 계속 단행했고, 그 결과 고용 환경도 악화했다”고 업계 분위기를 밝혔다. 이어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도 전문계약직과 경력직 증가, 희망퇴직 등으로 근속연수가 줄어들면서, 안정적이고 양질이라던 금융산업 고용 특성도 옛말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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