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홍콩 주택가격, 늘어나는 이혼 건수도 한몫

입력 2017-06-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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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Chi Hung과 Tseung Kwan 지구 전경. 블룸버그
▲홍콩 Chi Hung과 Tseung Kwan 지구 전경. 블룸버그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부동산 버블 붕괴 우려를 낳는 홍콩 부동산 시장. 그동안 홍콩 부동산 가격 폭등의 원인은 저금리와 주택 수급 불균형, 중국 본토 수요 등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기에 예기치 못한 요인이 더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통신에 따르면 예기치 못한 새로운 원인은 바로 이혼이다. 홍콩대학 교수이자 주택 시장 전문가인 리처드 웡은 홍콩이 중국 본토에 반환된 이래 20년간 홍콩에서 이혼과 재혼 건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976~1995년 약 20년간 총 결혼 건수는 80만3072건이었다. 이혼 건수는 8만4788건, 재혼은 6만5794건이었다. 이후 2015년까지 결혼 건수는 87만8552건으로 늘었고, 이혼은 32만3298건, 재혼은 25만6066건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영국이 1997년 홍콩을 중국 본토에 반환하면서 홍콩과 본토 간 여행 제한이 완화했고, 이에 따라 홍콩 사람들은 국경을 넘어 자신의 반려자를 찾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홍콩의 주택 건설업체들은 이런 이혼 현상의 여파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1976년과 1995년 사이에 건설된 신규 주택건설 건수는 총 126만7335건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19년간 이 수치는 85만7378건으로 떨어졌다.

▲홍콩의 초혼, 이혼, 재혼 건수 추이. 블룸버그
▲홍콩의 초혼, 이혼, 재혼 건수 추이. 블룸버그

이처럼 이혼 현상은 홍콩 정부가 관리하기 어려워질 정도로 시장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모기지 대출 붐과 함께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그에 따라 금리가 오르면서 부동산 거품과 거품 붕괴 가능성은 홍콩 경제에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부부가 이혼하게 되면 각자 거처를 마련해야 하지만 곧바로 집을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홍콩에서는 내집 마련에 18년이 걸리고, 호즈 시드니에서는 12년, 영국 런던에서는 8면, 미국 뉴욕에서는 6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에서 집을 사기가 가장 어렵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대부분은 공공 주택의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하는 신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어떤 경우에는 헤어진 부부가 모두 본토에서 배우자를 찾기도 한다. 이 추세는 남성들 쪽이 두드러지지만 여성들 사이에서도 본토에서 배우자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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