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인물사전] 122. 모윤숙(毛允淑)

입력 2017-05-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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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반공 앞장…통치세력과 공조한 시인

모윤숙(毛允淑)은 식민지 시대 대표 여성 시인이다. 친일행위와 이승만 통치 하의 정치 활동 등 늘 당대 통치세력과 공조했던 활동의 역동성은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지극히 부정적으로 만들 수밖에 없었다.

모윤숙은 1909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출생하여 함흥 영생(永生)보통학교, 개성 호수돈(好壽敦)여고보, 이화여전 영문과에서 수학했다. 이후 용정(龍井)의 명신(明信)여학교, 경성 배화여고보에서 교사로 재직하고 경성중앙방송국에서 활동한다. 1931년 2월 잡지 ‘동광(東光)’에 시 ‘피로 색인 당신의 얼굴’을 발표하며 문단에 등장했고, 1934년부터 ‘극예술연구회’, ‘시원(詩苑)’ 동인으로 활동했다. 1934년 보성전문학교 교수인 안호상(安浩相)과 결혼한다.

1940년대에는 조선문인협의회 간사직을 맡고, 이후 친일단체인 조선임전보국단 경성지부 발기인 겸 산하 부인대의 간사를 겸임하면서 ‘총후부인(銃後婦人)’이 되라는 친일 선전 활동을 전개한다. 해방 이후에는 출중한 영어 능력을 바탕으로 유엔 한국임시위원단 인도대표인 메논과 이승만을 연결하여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부정적이었던 메논의 생각을 바꾸는 데 기여한다. 이후에도 1947년과 49년에 열린 유엔총회에 연달아 한국대표로 참가하여 남한 단독정부의 국제적 승인을 얻기 위한 외교 활동을 한다.

한국전쟁기에는 미처 피란을 못 떠나 수복 때까지 비참하게 숨어 지냈으며 이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천지가 지옥화’와 같은 반공주의의 선전문을 써 내기도 한다. 이후 미군 장성이나 외교관을 대상으로 로비와 정보 수집을 하는 낙랑클럽 회장, 극우 단체 대한여자청년단총본부 단장을 지낸다.

이러한 정치적 권력을 배경으로 1949년 우익 성향의 문예지 ‘문예(文藝)’를 창간하여 반공주의적 문화 이념을 전파한다. 이후 국제펜클럽 본부 부위원장, 한국문화단체총연합회 최고위원, 여류문인협회 회장, 한국현대시협회 회장, 예술원 원로회원 등 우파 문예단체의 간부를 두루 역임한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예술원상, 국민훈장 모란장(牡丹章)을 받고 민주공화당의 전국구 국회의원을 역임한다.

모윤숙의 시는 친일시 등에서는 파토스가 강한 남성적 목소리가 특징인데, ‘렌의 애가(哀歌)’ 등 서정적 텍스트에서는 정열적이고 감상적인 톤을 보여주기도 한다. 창작 활동도 열정적이어서 시집 ‘빛나는 지역’(1933), ‘렌의 애가’(1937), ‘옥비녀’(1947),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1952) 등과 장편 서사시 ‘논개(論介)’(1974), 서사시집 ‘황룡사 구층탑’(1975), 시 수필집 ‘회상의 창가에서’, ‘밀물썰물’ 등을 출간한다. 세 번째 서사시집 ‘성삼문’을 집필하다가 1981년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으로 투병생활에 들어갔으며, 1990년 6월 7일 눈을 감을 때까지 창작에 대한 의욕을 꺾지 않았다고 한다.

공동기획: 이투데이, (사)역사 여성 미래, 여성사박물관건립추진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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