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한 소니, 이젠 영화 사업 재건에 올인...소니픽처스 새 CEO에 할리우드 베테랑 영입

입력 2017-05-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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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의 늪에서 기사회생한 일본 소니가 이번엔 부진한 영화 사업 재건에 눈을 돌리고 있다.

소니의 영화 자회사인 미국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SPE)는 11일(미국 시간) 미국 언론 대기업 21세기폭스의 TV 부문 수장 등을 역임한 앤서니 빈시쿠에라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빈시쿠에라는 6월 1일자로 취임한다.

이번 인사는 수년간 적자에 허덕이다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소니는 지난해 2850억 엔의 영업이익을 낸데 이어 올해는 카메라 이미지 센서와 비디오 게임기 호조 덕에 역대 최고치인 5000억 엔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영화 부문은 부진이 계속돼 1000억 엔의 손실이 났다. 이에 소니는 전자에 비해 부진한 영화 부문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각오로 빈시쿠에라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빈시쿠에라는 미국 CBS TV 등의 요직을 거쳐 2002년 21세기폭스(구 뉴스코퍼레이션)의 최대 부문인 TV 사업 부문 폭스네트워크그룹의 CEO에 취임, 2008~2011년 회장 겸 CEO를 역임했다. 현재는 미국 펀드 TPG캐피털에서 새로운 기술이 영화와 TV 콘텐츠 유통과 시청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는 등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담당해왔다.

그동안 SPE의 회장 겸 CEO를 맡아온 마이클 린튼은 6월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는 미국 타임워너 수석 부사장에서 SPE로 이적, 2004년 SPE 회장 겸 CEO에 올랐다. 2013년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분리 독립을 요구한 미국 사모펀드 서드포인트에 맞섰고, 2014년에는 SPE에 대한 사이버 공격 등을 극복하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퇴진 압력에 시달려왔다. 이미 2월에 영화·음악 부문에서 손을 뗀 그는 SPE 회장 겸 CEO직은 6월에, 음악 분야를 포함한 미국 소니 엔터테인먼트 CEO직은 올여름에 각각 퇴임할 예정이다. 이에 그가 담당하던 소니 엔터테인먼트 CEO는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가 당분간 겸임하고, 빈시쿠에라는 음악 분야만 담당한다. 린튼은 얼마 전 미국 증시에 상장한 사진 동영상 공유 앱 스냅챗의 운영회사인 스냅의 회장 자리를 예약해놓은 상태다.

빈시쿠에라가 SPE로 오게 된 건 히라이 가즈오 CEO가 직접 발로 뛴 결과다. 히라이 CEO는 2월부터 약 2주간 SPE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컬버시티에 머물며 린튼의 후임을 물색하느라 동분서주했다고 한다. 히라이 CEO는 빈시쿠에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규모의 복잡한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성장을 견인해온 풍부한 경험을 지닌 성과 중시형 리더로 경영 수완,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능력, 새로운 미디어 기술에 대한 전문 지식은 SPE가 지금까지 해왔던 수익 개선책을 확고히 하고 향후 SPE를 견인해 나가기 위한 최적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빈시쿠에라는 “콘텐츠의 제작, 공급, 시청 방법 모두가 크게 바뀌고 있는 지금, 소니 그룹과 협력함으로써 큰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할리우드에서 중국 기업이 영화업계 재편을 주도하는 가운데 소니의 영화 부문에 대한 투자는 상당한 도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소니는 “영화 사업은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성과는 2018년 이후부터나 나올 것”이라며 장기전으로 임할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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