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낭자 점령한 LPGA투어, 독주자 없는 춘추전국시대

입력 2017-05-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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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대회 중 6승이 한국 선수…‘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주타누간 무관 설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독주자(獨走者)가 없다는 얘기다. 10개 대회를 마치면서 한국선수들이 6승을 올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와 달리 독주체제를 구축한 선수가 없다. 시즌 초반이지만 2015년, 2016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잘 나가던 리디아 고(20·뉴질랜드)와 아리야 주타누간(22·태국)은 아직 우승이 없다.

2015년에 박인비(29·KB금융그룹)와 리디아 고가 각각 5승을 올리며 2인 독주체제를 갖췄다. 지난해는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박인비가 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전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리디아 고가 4승, 주타누간(22·태국)이 5승을 올리며 역시 2인 체제를 이뤘다. 이런 가운데 장하나(25·BC카드)가 3승을 거두며 그나마 한국 체면을 세웠다.

하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리디아 고와 주타누간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리디아 고는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를 81주나 지키고 있지만 올 시즌 캐디. 코치, 클럽 등을 모두 바꾸면서 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프로 데뷔 후 두 번째로 컷오프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롯데 챔피언십에서 2위를 했지만 3월 기아클래식에서는 컷오프 됐고, 4월 한국계 노무라 하루(25·일본)가 우승한 발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 프리젠티드 바이 JTBC에서는 눈병이 나서 기권했다. 지난주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에서는 16강 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리디아 고를 제치고 올해의 선수 등 모든 타이틀을 휩쓸었던 주타누간은 그래도 성적이 조금 나은 편이다. 주타누간은 우승은 없지만 10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8회나 올랐고, HSBC 위민스 챔피언스와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에서 준우승했다.

톱스타들이 이렇게 흔들리는 사이에 한국선수들은 번갈아 가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월 장하나가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양희영(28·PNS창호)이 혼다 LPGA 클래식, 3월 박인비가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의 위상을 지켰다.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에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30·스웨덴)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바로 LPGA 기아클래식에서 이미림(27·NH투자증권)이 우승한데 이어 유소연(27·메디힐)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인스피레이션에서 ‘호수 여왕’에 오르며 한국선수들은 우승을 이어갔다. 여기에 한국인이 어머니인 노무라 하루(일본)가 텍사스 슛아웃에서 크리스티 커(40·미국)와 연장 6차전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지난주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에서 김세영(24·미레에셋)이 주타누간을 꺾고 ‘매치 퀸’에 올랐다.

여기에 ‘특급 신인’ 박성현(24·KEB하나금융그룹)이 호시탐탐 우승을 넘보고 있다. 우승은 없지만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본선에 진출했다. 데뷔전인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는 단독 3위, 기아 클래식에서는 공동 4위, 텍사스 슛아웃에서는 단독 4위에 오르며 ‘루키’ 중에 선두에 나섰다. 특히 박성현은 장타력을 주무기로 평균 274.9야드를 날리며 장타 랭킹 4위에 올라 있다.

‘8등신 미녀’ 전인지(23)의 우승 소식이 없다. 2015년 US오픈,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퀸’으로 불리는 전인지는 톱10에는 4회 들었으나 텍사스 슛아웃에서는 컷오프 됐고 로레나 매치플레이에서는 64강전에서 패했다.

지난해 부상에 시달리다가 올해 복귀한 박인비가 1승을 챙기며 기분 좋게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박인비는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7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에 처음으로 나들이한다.

겨울 전지훈련에서 스윙을 바꾸면서 드라이버 거리를 늘린 유소연이 올해 8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을 포함해 7회 톱10에 드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유소연은 지난달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아나 인스피레이션에서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쳐 렉시 톰슨(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이겨 2년 7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한국계 선수는 2015년 20승, 지난해 17승을 거뒀다. 올 시즌 7승을 올린 한국계 선수가 몇 승을 추가할는지 궁금하다.

안성찬 골프대기자 golfahn58@, 사진제공 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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