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종의 서킷브레이크] 코스닥 시장에 불어오는 ‘봄바람’

입력 2017-04-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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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부 차장

미세먼지의 기승에도 여의도 윤중로에 벚꽃이 흐드러지면서 봄기운이 완연하다. 지난주 시작된 여의도 벚꽃축제로 주말에는 윤중로 일대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일주일 만에 축제는 막을 내렸지만, 여의도 일대의 그윽한 벚꽃 향기 아래에는 아직도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일 것만 같았던 코스닥 시장도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면서 봄기운을 즐기고 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여파로 지난해 내내 짓눌려 있던 코스닥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분위기이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600선 안팎에 머물며 부진을 거듭하던 코스닥 지수는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어느새 630선 안팎에서 머물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주 251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12일간 매도 기조를 유지했던 기관은 같은 기간 1738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반해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은 나흘, 기관은 사흘 연속 차익 시현 매물을 내놓고 있다.

올 1분기 호실적 전망도 코스닥의 추가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2013년 이후 4분기 코스닥 순이익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는 IT와 산업재 섹터의 선전으로 흑자 전환한 상태이다. 이에 1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달 ‘장미 대선’에 따른 정책 기대감도 코스닥 상승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대선 후보자들은 한목소리로 중소 및 벤처기업 육성에 주요 경제 공약을 내세우면서 수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닥 시장의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코스닥 지수가 재차 700선을 돌파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 저변에 또다시 박스권 내로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까지 코스닥 지수의 행태가 그래 왔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656.99포인트까지 치솟았던 코스닥 지수는 12월 들어서면서 573.54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연초 645포인트까지 오르면서 다시 기대감을 심어준 코스닥 지수는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3월 596포인트까지 추락했다.

이처럼 불과 몇 달 만에 코스닥 지수가 되돌이표를 찍고 있는 데서 시장 관계자들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기금이나 금융투자업계 등 기관투자자의 중소형주(스몰캡)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투자 확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일차적으로는 코스닥 기업들 자체의 건전성 개선 노력과 신뢰 회복이 선제되어야 하지만, 기술주 시장으로서 제도·정책 등을 보다 차별화하고 미래 수익 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코넥스 시장·KSM(KRX 스타트업 시장)·M&A(인수·합병) 중개망 등 모험 자본 인프라의 균형 성장이 강화돼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지금까지 투자자에게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평가를 받는 코스닥 시장. 코스닥 지수가 700, 800포인트로 나가기 위해서는 시장 참가자 모두가 적극적인 시장 활성화 정책을 위해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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