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집권 2개월…추락하는 지지율, 날개가 없다

입력 2017-03-20 09:01 수정 2017-03-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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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로 취임 2개월을 맞았다. 대통령 취임 직후 역대 최저였던 지지율은 더 떨어져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취임일인 1월 20일부터 22일까지 10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의 국정 지지도는 45%였다. 미국 대통령의 취임 초 국정 지지도가 50%를 넘지 못한 것은 1953년 갤럽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후 사흘간 진행된 조사에서 지지율이 68%였다. 역대 대통령의 첫해 평균 지지율이 63%인 것을 감안해도 트럼프의 지지율은 매우 낮은 수치다. NBC가 여론조사기관인 서베이몽키와 함께 지난달 13∼19일 미국 성인 1만151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43%에 그쳤다. 갤럽 조사에서는 41%였다. ‘허니문 기간’으로 불리는 취임 뒤 3개월 동안 지지율이 50%를 밑도는 것은 이례적이다.

트럼프의 지지율이 회복되지 못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결정적인 사건은 반(反)이민 행정명령이다. 지난 1월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를 비롯해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예멘 등 중동·아프리카 7개국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초강경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취임 일주일 만에 발동한 이 행정명령은 미국 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반발과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법원의 효력 중단 결정이 내려지자 트럼프는 지난 6일 1차 반이민 행정명령을 수정해 2차 반이민 행정명령을 내놨다.

미-러 커넥션 의혹도 트럼프 지지율 추락에 기름을 부었다.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서 활동했고, 취임 이후 국가안보보좌관에 오른 마이클 플린이 러시아 대사와 내통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졌다. 결국 플린 보좌관은 사퇴했다.

트럼프는 또한 대선 때부터 이어오던 언론과의 전쟁도 멈추지 않았다.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언론을 ‘가짜 뉴스’라고 못박았다. 연례행사인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도 일방적으로 불참을 선언했다. 장관 인준 속도도 더디다. 취임 두 달이 지났지만 노동부 장관을 포함해 장관 4명은 아직도 공석이다.

앞으로 트럼프의 지지율은 건강보험개혁법(ACA·오바마케어)의 대체 법안인 ‘트럼프케어’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트럼프케어가 오바마케어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의회예산국(CBO)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케어를 시행할 때 2026년에 무보험자는 5200만 명으로 늘어난다. 같은 기간 오바마케어를 시행하면 무보험자는 2800만 명 수준이다. 즉 트럼프케어 때문에 무보험자가 2400만 명 더 많아진다는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노동자 계급의 강한 지지를 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트럼프케어는 지지자의 추가 이탈을 촉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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