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등주의', 통신에서만 안먹힌다

입력 2007-11-20 14:03 수정 2007-11-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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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시장 'KT-SK' 양강구도 재편, LG 대책 마련 분주

'1등주의' LG가 통신부문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LG그룹이 통신부문에 대해 어떠한 전략을 취할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4년 전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뛰어들어 고배를 마셨던 LG가 이번에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실적향상 등으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그룹 통신계열사에 타격을 입힐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SK그룹이 무선 1위(SK텔레콤)와 유선 2위(하나로텔레콤) 사업자를 모두 보유하게 되면 사실상 국내 통신시장은 KT와 SK '양강구도'로 재편돼 LG그룹은 통신시장에서 '만년 꼴찌'라는 꼬리표를 떼기 힘들어진다.

LG그룹이 무선에서는 LG텔레콤, 유선에서는 LG데이콤, LG파워콤을 보유하고 있고, 향후 LG데이콤과 LG파워콤을 합병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하더라도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통신시장에서 '통신공룡'인 KT와 SK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다.

업계에서는 LG가 그룹차원에서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막기 위해 전담반까지 만드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소문도 들리지만 KT그룹이 KT와 KTF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보통신부도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반대할 만한 이유가 없어 LG그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향후 유무선 통합시장과 컨버전스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LG그룹의 통신부문은 KT그룹과 SK그룹에 밀려 더욱 경쟁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 LG파워콤이 초고속 성장을 이뤄냈지만 포화된 시장과 마케팅에 대한 규제 강화로 2위인 하나로텔레콤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또한 2세대에서 3세대로 세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이동통신에서도 LG텔레콤은 2세대의 진화된 서비스인 CDMA 1x 리비전A로 승부해야 하지만 이미 3세대 시장 장악에 나선 KTF와 SK텔레콤에 주도권을 빼기고 있는 양상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IPTV도 KT, 하나로텔레콤 보다는 LG데이콤의 공세가 다소 약해보인다.

결국 국내 통신시장이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계기로 '2강 1약'으로 고착화된다면 LG그룹으로서는 통신부문이 골칫거리가 될 공산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그룹이 LG데이콤-LG파워콤 합병 등을 통해 통신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을 취할 수 있지만 사실상 KT와 SK의 '양강구도'로 재편될 경우 LG그룹이 통신시장에서 설 곳을 잃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LG그룹이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라는 변수 앞에서 어떠한 액션을 취할지 주목된다.

/이투데이 김영민 기자 mosteve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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